백불 - 존재에서 기억으로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9월
절판


슬프다는 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죽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야. 고통스러울 거라 생각하는 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지. 죽음은 그런 것들로부터 해방되는 거다-172쪽

미노루는 어째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죄가 디ㅗ는지 생각해 보았다. 자연계에서 인간만이 동족을 주기는 것을 죄악이라 여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점이다. 그러나 그러한 규정은 신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 인간 또한 동물에 지나지 않으니 약육강식을 부정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어가는 운명이 아닌가. 그 때문에 전쟁도 끊이지 않는 것이다. 사람을 죽여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것도 있다. 동물이 동물을 먹이로 삼고 자연과 대치하듯이-204쪽

모두 죽었다. 이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나, 그리움만은 언제까지고 남는다. 그 그리움은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과거만을 떠올리게 한다. 되돌릴 수 없는 관계만을 마음에 새겨간다. 미노루가 눈물을 흘렸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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