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양장)
김려령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품절


참 이상하지? 근사하게 생긴 사람도 아닌데, 가진 게 많아서 듬뿍듬뿍 퍼 주는 사람도 아닌데, 사람들은 건널목씨를 좋아했어. 많은 사람들 사이에 건널목 씨 한 사람 더 와서 사는 건데 아리랑아파트 분위기가 달라졌다니까. 이웃끼리 인사도 더 자연스럽게 했고 더 상냥해졌지. 좋은 사람이란 그런 거야. 가만히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 내가 이걸 해 주면 저 사람ㄹ도 그걸 해 주겠지? 하는 계산된 친절이나, 나 이정도로 잘해 주는 사람이야. 하는 과시용 친절도 아닌 그냥 당연하게 남을 배려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건널목 씨야. 그런 사람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참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70쪽

그러고 보면 아저씨와 새언니는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살갑지 않은데 싫지 않고, 참 힘든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늘 따뜻하다. 자신들이 받은 상처만큼 남에게 베풀면서 그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보살핌은 그 어떤 것보다 뜨겁고 묵직했다-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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