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삶에서 당신이 원하는 만큼의 사실들을 취해서, 당신의 취향과 기분에 맞춰 배치하면, 당신은 틀림없이 정말인 듯한 한 인물을 얻게 될 것이오. 그것들을 조금만 다른 방식으로 배치하면, 어렵쇼! 어느새 그 인물은 바뀌어서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데, 여하튼 그 사람 역시 진실하기는 마찬가지라오-23쪽
나는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우리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즉 책 속의 인물들이 바로 그런 일들을 하고 그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우리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하네. 나는 항상 알레한드로를 안다고, 그러니까 내 말은, 마치 분해해놓은 인형처럼 상세하게 안다고 믿었어. 하지만 그렇지가 않았지-174쪽
나는 사랑이란 바보스러운 확신이고, 우리의 환상은 그런 확신을 가지고서 그럴싸한 유령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의 환상은 우리 앞에 있는 진짜 사람 속으로 스며든 유령을 창조해내고, 그것이 그 사람의 내부에 살면서 그 눈으로 그가 우리를 바라보도록 하고, 우리 마음에 맞는 방식으로 그 손을 움직이도록 하지-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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