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진 음지 - 조정래 장편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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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런 꼴을 당할 때마다 그 지독한 서울 냄새를 맡는다는 데 있었다. 서울 냄새가 진동할수록 마누라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고, 고향의 그 정겨운 모습모습이 불현듯 코앞에 다가드는 것읻. 그건 괴로움이었다. 이기기 어려운 괴로움이었다. 돌아가고픈 간절함과는 반대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에서 눈앞에 어른거리는 고향을 떼쳐내려고 애쓰는 것은 배고픔을 이기는 것만큼이나 괴로운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가는데도 잽싸게 서울 사람이 되지 못하고 그런 괴로움에 빠지게 하는 서울 냄새를 언제까지나 맡고 있는 자신이 미웠다.-19쪽

생각할수록 서럽고 원통한 일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람은 죄진 일이 없이 어쩌면 그리도 가혹한 벌을 받는지 모를 일이었다. 가난한 것은 죄가 아닌데도 가난한 사람은 그리도 모진 설움과 학대를 벌로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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