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그런 꼴을 당할 때마다 그 지독한 서울 냄새를 맡는다는 데 있었다. 서울 냄새가 진동할수록 마누라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고, 고향의 그 정겨운 모습모습이 불현듯 코앞에 다가드는 것읻. 그건 괴로움이었다. 이기기 어려운 괴로움이었다. 돌아가고픈 간절함과는 반대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에서 눈앞에 어른거리는 고향을 떼쳐내려고 애쓰는 것은 배고픔을 이기는 것만큼이나 괴로운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가는데도 잽싸게 서울 사람이 되지 못하고 그런 괴로움에 빠지게 하는 서울 냄새를 언제까지나 맡고 있는 자신이 미웠다.-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