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4일째, 나는 결국 '묶기'를 적용해 보기로 결심했다. 오디세우스에게는 먹혔던 전략이니까 말이다. 합리성 프로젝트를 할 당시, 오디세우스가 세이렌들의 유혹적인 노랫소리가 들릴 때 바다로 뛰어들지 못하도록 선원들에게 명령해 자기 몸을 돛대에 묶게 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참으로 합리적인 결정이다. 그래서 오디세우스를 생각하며 내 컴퓨터 앞에 있는 회색 회전의자에 나를 묶었다. 가죽 허리띠를 써 볼까 했지만 길이가 맞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 까만 전깃줄을 의자 뒤로 돌려 묶고 내 무릎 위에서 매듭을 다섯 번이나 묶었다-2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