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날을 신성시하거나 축하하기도 하지만 아빠는 네가 태어난 날이 아니라 죽었을 때가 더 중요한 날이라는 걸 이해할 나이가 올 거라고 믿는다. 사람은 태어날 때보다는 죽었을 때 인생 전체로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말해 준단다. 아빠는 네가 태어났을 때 정말 기뻤어! 그런데도 네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 파티를 해주지 않은 건 내 아들이 태어난 날보다 죽는 날 더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란다. 그리고 내 아들이 운명이나 별자리나 띠와 같은 것에 자신을 맡기지 말고 삶을 스스로 움직여 나가기를 바란다-38쪽
이중섭은 백석 선생님의 시 통영을 생각하며 아내와의 재기를 갈망하고 평생에 있어 가장 아름답고 힘 있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중섭이 통영 시기에 걸작을 완성한 것은 가족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인 것 같다. 가족이 없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가치가 없다-2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