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알다시피 지구는 일어난 일과 그 결과에 대한 유일한 책임자야. 더구나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활동하고 있어. 물론 나는 지구에게 어떤 의식도, 어떤 형태의 지성도 부여하지 않아. 아무튼 지구는 우리가 이해하는 그런 의식은 갖고 있지 않아. 대신 방어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 지구는 위협을 받았다고 느끼자 이 방어 메커니즘을 작동 시켰어. 모든 일은 단계적으로 진행되었고, 우리는 지진, 쓰나미, 화산 분화 같은 지구의 대응을 읽어야 했어. 하지만 누구도 이것을 언어의 형태로 받아들이지 않았지-325쪽
오히려 정반대일걸. 사람은 신의 모습대로 만들어졌을 거야. 하지만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모르겠구나. 모든 철학과 종교는 인간이 진화하고 사회가 바뀜에 따라 당연히 변해야 해. 종교는 문명에 적응하기 위해 조금씩 교리를 바꿀수밖에 없었잖아? 물론 오늘날에도 천국과 지옥에 대해 얘기하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만든 현란한 수식어야. 우리가 따져야 할 것은 무엇보다 신의 본질일 거야. 그게 뭘까? 종교들은 신이 도처에, 만물에 존재한다고 말하지.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어. 생명의 기초를 이루는 이 에너지는 신의 한 표현일 수 있다고-3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