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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사랑은 내게 오고 갔다
조엘 매거리 지음, 정지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5월
절판

심각한 강박증에 걸린 한 남자의 여행길에 오른 이야기와 십년동안 한 여자를 향한 사랑이야기로 점철된 이 책은 조엘 매거리 작가 그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조엘은 가족으로 이어져 내려온 정신병과 심각한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데, 여행 중에 나타나는 그의 행동들에서 그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죠.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사랑하는 페니란 여자에게 이별을 고하고,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 길 위에서 그 에게 찾아온 사랑은 여러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생각한 사랑은 페니뿐이었죠. 이 모순을 저는 이해할수가 없지만.. 훗.
조엘은 가난한 나라를 여행하는 동안 길 위에서 눈이 짓무른 사람, 혹은 한쪽팔이 없는 사람, 등이 굽은 사람들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강박증. 내가 그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나 때문에 더 아프고 실명이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그를 놓아주질 않아서 그의 주머니를 털어 그들에게 돈을 나눠주기도 하고, 그에게 다가오는 여자들을 뿌리치지도 못합니다.
정작 페니에게 이별을 고한 사람은 조엘 자신인데도, 여행을 하는 그 오랜 시간들 동안 페니를 단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음을 깨달은 페니는 그녀에게 다시 연락을 해보지만, 페니 곁에는 다른 사람이 이미 있습니다. 그리고 조엘은 한때 만났던 므헬리라는 여자와의 관계시 피임을 하지 않았던 그 순간의 일 때문에, 필리핀에 자신의 아이가 있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것도 평생.
가족에게 있는 정신병이 그 아이에게도 유전될 것이고, 자신 때문에 그 아이는 고통으로 평생을 살게 될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생기고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작가가 강박증과 정신병을 안고 세계를 여행하는 그 시간을 페니와 함께한 시간들과 교차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잘 집중되지 않았는데, 점점 읽으면서 그의 강박증상에 나까지 전염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가 내가 된 듯한 기분.. 마지막이 좀 시원치 않았지만, 그것마저도 여운으로 남았던. 조금은 가라앉은 기분으로 읽은 책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