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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품절

소란한 보통날이라니.. 이 책이 전달해주는 전체적인 내용과 어쩜 이리 제목이 맞춤인지. 소란하면서도 그것이 보통날이 될수 있다는것이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느낌이다. 굳이 이 책 뿐만 아니라 그녀의 다른 책에서도 느낄수 있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한 가족의 일상을 소란하지만 그것이 매일매일의 보통날의 일일뿐이라는 담담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4형제중 셋째 고토코가 이 소란한 보통날인 자신의 가족이야기를 담담한 분위기로 이야기해가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스무살이 됨을 앞두고 있는 시마코는 집에서 쉬고 있다. 멍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밤에 홀로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좋아하고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중이다. 그녀의 조용하고 여유로운 일상이 내가 바라고 싶고, 같은 코드를 가진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완벽한 성취를 위해 하루하루를 사는것보다. 나도.. 단조롭게 멍..하게 살고 싶었다. 내내.
결혼해서 출가한 첫째 소요언니. 자신만의 방에 둘러싸여 있는 둘째 시마코언니.자신의 가족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셋째 고토코. 그리고 인형만들기가 취미인 막내 남동생 리쓰. 대기업에서 묵묵히 줄곧 일하면서 가정을 지켜온 아버지. 그리고 감성적이고 현모양처인 엄마. 총6식구이다. 식구들 생일에는 모두 한자리에 모여 생일을 축하하고 엄마는 생일인 주인공이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들을 만든다. 제외로 엄마의 생일때는 외식을 하고. 행복할것만 같은 단란한 가족이지만, 4형제에게는 각자만의 상처들이 있고 그 이야기가 셋째에 의해 조용하게 이야기된다. 정말 조용하게..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것이라는 뜻이. 그러나 파장은 크게..
첫째 소요언니는 결혼했지만 어느날 큰 가방을 들고 친정으로 돌아온다. 으레 생각해보면 한바탕 큰 소란이 일어날듯 싶은데, 가족들은 그녀를 반기고, 결혼전의 그녀의 자리를 느낄수 있어서 좋아한다. 모두 함께 모인 가족의 시간. 그리고 소요언니는 이혼을 한다. 아이를 가지게 된 채로. 둘째언니 시마코는 자살을 몇번 시도하고 매번 새로운 사랑을 하며 상처를 받는다. 월급날에는 가족모두의 선물을 항상 사들고 오는. 조용하지만 상처받기 쉬운 타입. 그리고 막내 남동생 리쓰. 인형만들기가 취미이지만 꽤나 성실한 타입. 학교에서 인형만드는 것에 동의할수 없다고 정학처분을 내리지만, 가족들은 모두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리쓰편에 서 준다.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소란스러운 일임에는 분명하나 그일을 보통날로 만들어 버리는 가족의 따뜻함. 그리고 문체가 묻어나는 에쿠니 가오리 작가답다. 변하지 않았네. 를 또 한번 느낄수 있었던 소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음이 있는 곳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고토코 엄마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