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스 문도스 - 양쪽의 세계
권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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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삶의 장기적인 계획에서 옆으로 빗겨 나온 일부이다. 다시 말해 여행은 계획디지 않은 삶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중에 내가 무언가를 계획했기 시작했다면, 그 여행은 이미 여행이 아닌 삶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나는 에든버리에서 내가 벌인 제로섬게임을 흔쾌히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연인도 일상도 모두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다시 거리의 자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66쪽

스페인 하면 '열정'이란 단어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상의 이미지는 '게으름'에 더 가깝다. 스페인은 게으름뱅이들의 천국이다. 한국의 여느 회사에서라면 모두들 식곤증을 쫒느라 커피를 식도에 들이부어야 할 2시부터 5시, 상점들은 과감히 문을 닫아버린다. 시에스타 때문이다. 시에스타란 말은 라틴어 여섯 번째 시간에서 유래했다. 동튼 지 6시간이 지나 '잠시' 쉰다는 뜻이다. 스페인에서는 두세 시간을 '잠시'라고 부른다. 잠시 일하고 잠시 먹고 잠시 자면 하루가 훌쩍 가버리는 것이다.-87쪽

이제 나는 서른이었다. 10대와 20대가 인생의 봄이라면 30대는 여름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른을 사하기라고 불러도 좋으리라. 여름을 준비하는 나는 인생이 사실 몇 가지 요소의 반복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30년이나 살았는데, 겨우 '반복'이 인생의 핵심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허탈감. 신문은 더 이상 신문이 아니다.-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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