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 문득 깨달았다. 사랑이 아니라 굶주림이다. 회사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하는 것도, 게임을 하는 남편 옆에 붙어 앉아 있는 것도. 깨닫고 보니 정말 온전히 납득이 간다.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사토시에게 굶주려 있다. 기아 상태. -63쪽
기억. 루리코는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 사토시와 처음 만난 날부터 데이트를 거듭한 나날, 문득 서로 마음이 닿았다고 여긴 몇번의 순간, 사토시를 고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자신도 고독했음을 깨달았던 일,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루리코는 또렷이 기억했다. 또렷이, 하지만 아득히 먼 느낌으로. -2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