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스무살 철학 - 혼돈과 불안의 길목을 지나는 20대를 위한 철학 카운슬링
김보일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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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저주하는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며 책은 시작된다. '젊음의 때' 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음직하다. 젊음.. 얼마나 찬란한 말인지.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첫장에 소개하는 시는 그런 젊음에 대해 저주하고 있다. 가장 빛나긴 하지만, 또, 가장 치열하며. 가장 혼란한 젊음이라고 시인들은 저주하고 있다. 요즘들어서 자꾸 어릴때는 느낄 수 없었던 철학에 관련된 글귀들이 한번 더 눈길을 끌게 하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 비록 현재의 나는 20대를 지나왔지만, 그 뒤에 서서 20대를 사유하고 있는 이 책을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조금은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읽어보게 된 책이라고 할까.

읽어보니 그리 어렵지는 않은 철학적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읽기에 딱딱하지가 않아 참으로 좋았다. 그리고 굳이 20대에만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 공감도 있었고. 저자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에 관한, 또는 삶에 관한 주관적인 면도 엿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20대는 혼란. 혼돈의 시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 혼돈의 시기를 지나왔지만, 여전히 혼돈스럽다. 30대, 어쩌면 40대때에도 그러하지 않을까. 그러나 역시 20대 때가 가장 그렇다는 말이겠지. 무언가를 시작하고, 어떤것들을 해야할지.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지. 가장 혼돈스러운 시대. 20대.

그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들과 위로와 용기를 철학적 이야기를 담아서 써내려가고 있다.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 가운데 하나가, 좋은 철학자들과 그들이 쓴 책들의 구절 구절들이었다. 성공에 미친 사회. 하지만 모두다 성공을 위해서 달려갈 필요는 없다. 라는 구절도 마음에 와 닿았고, 무엇보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루지 말라라는 구절도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사랑의 철학적이야기를 제일 처음에 놓은 것이 아니라 제일 마지막 단락에 살짝 얹어 놓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20대를 지나 그리고 30대... 누군가는 모두 걷게 되는 그 길에 살짝 이 책 한권 읽는다면,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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