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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지 마 ㅣ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90세. 아직은 멀기만 한.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나이다. 나의 어머니도 이 나이가 되려면 아직 30년을 더 보내셔야 할. 90세.
그런데 여기 90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셨다는 한 일본 할머니가 책을 내셨다. 99세 되는날. 책을 읽기 위해 첫장을 들춰보았을때, 나이가 엄청 드신 한 할머니의 사진이 작가의 프로필이 실리는 란에 떡하니 실려 있었다. 따뜻해 보이는 털모자에 환한 웃음이 가득한 채로.
아들이 시를 써보면 어떻겠느냐는 건의로 90세에 쓰기 시작하셨다는 시바타 도요 할머니. 가만히 앉아서 지나간 세월동안 있었던 추억거리들을 이 책에 담아놓으셨다. 어려운 시가 아니었다. 잔잔한 그리고 간결한. 할머니만의 추억이야기가 담긴 시였다. 때론 아내에게 또 아들에게. 지금은 없는 먼저간 남편과의 추억에게. 그리고.. 힘들었던 시절에게. 전하는 할머니의 시였다.
할머니의 침대곁에 놓여있는 시를 쓰기 위한 종이와 연필도구 그리고 지우개. 얼마나 쓰고 얼마나 지우셨을까. 90세에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님에도 할머니는 도전하고 또 쓰고 기억하시고 지우신다. 여백이 많은 시와 할머니의 추억한점들. 세세한 것들을 들여다보는것보다. 그냥 한 줄 글을 읽고 그냥 읽어보면 좋을.. 그런 시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