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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책을 다수로 아직 읽어보지 못한 나는 이제야 '괴력의 작가' 라는 문구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음에다. 이 책에는 총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잠자리에 들기전 쉽게 보다가 큰코 다쳤다. 첫번째 단편을 읽다가 무서워서 책을 덮어버리고 잠들었는데, 무서운 꿈을 꿔버렸다. 다시는 자기 전에는 결코 읽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두번째 단편부터는 밤이 아닌 낮에 읽어내려갔다. 처음부터 나오는 단편들 한두편 정도는 이 작가의 유명세만큼은 아니었다. 뭐.. 그냥 그렇네. 정도. 그런데 점점 읽어내려가면서 '괴력의 작가' 라는 문구가 떠올려졌다. 그리고 그 이유가 왜인지도.
이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호러물이긴 한데, 눈물이 났다. 감동 호러물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따뜻함이 느껴졌던 한권의 책. 마음에 드는 작가의 책을 만나면, 지속적으로 그 작가의 책을 사대는 나에게 이 작가의 책도 앞으로 계속 만나볼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냥 대충 끼워맞추기 식인 감동이 아니었다. 가슴 찡한 감동과 거기에 호러물이 곁들여 제목처럼 괴이한 내용이었다.
총 9편의 단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아다치 가의 도깨비> 라는 단편이었다. 아프신 시어머니를 모시게 된 며늘아기. 그리고 시어머니 곁을 항상 지키는 도깨비 사나이가 있다는 사실을 시어머니로부터 듣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곁에 항상 도깨비가 붙어 산다고 하면, 으시시하게 마련인데, 그런 느낌이 나지 않았다. 심지어 나도 내 곁에 내가 혼자있을때 나와 말을 나눠줄 수 있는 도깨비가 있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도깨비랄까. 외로움이 가득찬 도깨비와 그런 도깨비를 사람보다 좋아했던 시어머니. 아직도 으스스한 기분이 든다면.. 책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총9편의 단편은 처음엔 조금 실망했었는데, 갈수록 진가를 보여준다.
책을 덮은 뒤 그냥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리고 아직은 그녀가 쓴 읽을 책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다. '괴력의 작가' 그녀가 다음에 보여줄 이야기들이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