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은 노래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7
도리스 레싱 지음, 이태동 옮김 / 민음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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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흑인의 삶에 관한 책을 읽은 후, 백인의 이야기로 넘어왔다.  인종차별로 인해 흑인들의 삶만 힘들거라 생각했던 나의 잘못된 생각에 이 책이 또 한켠으로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유색인종 차별이 심하던 그때 잘사는 백인들은 둘째치더라도, 못사는 백인들의 삶도 흑인들의 삶만큼 만만치 않았다. 그 사이에서 흑인들에게 휘둘려 삶을 망치는 백인들도 많았다는 사실. 흡사,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다. 우리나라 역사로 돌아가서 양반들이 노비에게 무시당하고 휘둘린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백인부부인 터너부부. 그리고 터너의 아내 메리의 살인사건으로서 책은 시작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메리라는 한 여자의 성격과 그녀의 신혼생활로 이어지는데, 어떻게 보면, 메리라는 여자는 지극히 평범하다고 해야 할까. 평범하기는 한데, 힘든 시골생활에 적응을 못해서, 그런 결말을 불러왔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그렇게 죽게 된데에는 남편인 터너의 책임도 무시 못할것 같은데, 책의 의도는 전적으로 그녀에게 돌리고 있는것이 조금 못마땅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메리는 원래 시골태생이었지만, 도시로 혼자 나와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이었다. 백인이었지만, 가정은 넉넉하지 못했고, 아버지는 술에 찌들었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에게 잔소리를 일삼던. 그런 생활에 지긋지긋했던 메리는 혼자생활하는 도시생활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주위의 친구들은 모두다 결혼을 하였지만, 매리는 항상 그대로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파티장에서 친구들이 자신에 대해 한 말을 듣고서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되는데, 메리는 결혼을 못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말.

그말을 계기로 메리는 결혼을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결혼할 남자를 찾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보면, 메리는 상대방의 말에 상당히 예민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냥 친구들이 농담삼아 하는 말이었음에도 메리에게는 그 말이 인생 최대의 충격이다. 라는 생각까지 이끌고 간다. 그리고 찾은 남자. 터너. 이 남자는 도시생활이 죽도록 싫은 남자로 혼자서 농장을 운영하는 남자였다. 그러나 수지타산은 생각해보지도 않고, 농사도 매번 번번히 실패하는. 또 그러면서 농사에 자부심을 가지고 직진만하려는 남자.

이렇게 시작된 결혼생활이 어떻게 결말날 것인가. 시골생활에서 메리는 나날히 날카로워져 가는데, 하인인 흑인과도 매사 뜻이 맞지 않아, 싸움을 일삼았다. 그러던 중 모세라는 흑인한명이 들어왔는데, 어느 날 백인 한 사람이 이 터너부부의 집에 들렀다가,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이 모세라는 하인이 메리의 옷을 입혀주는 장면을 말이다.  이것은 그시대에 있어 묵인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메리는 백인들에게 하듯이 흑인 모세에게 말을 걸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날밤 있었던 살인사건. 
 

흑인에게 휘둘리는 백인. 어떻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인지. 모세는 메리부인을 어떻게 생각했던 것일까. 좋아했던 것인지. 아니면, 메리에게 당했었던 그때의 경험에 복수를 하려 했던 것인지.. 만약 이 두사람의 장면을 그 백인나리가 목격하지 않았더라면, 메리의 죽음은 피할수 있었던 것인지. 많은 상상력을 하게 만들면서, 인종차별에 있어서 이런 문제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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