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노트르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4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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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책.. 그리고 그토록 종교적 열의가 높다고 생각했던 카지모도의 양아버지 클로드 신부의 배신은 어떠하였는가. 그가 노트르담 성당의 비밀의 방에서 그 무엇을 향해 열정적인 비밀을 연구하였던 그 모든 것들은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었다. 집시처녀에 대한 그의 사랑이 그의 고귀한 직업적 신부로서의 위치를 모두 망가뜨려 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때문에 일으킨 살해와 그 죄의 회피. 그가 일으켜 놓은 그 위치는 추한 모습의 종지기에 불과했던 카지모도 보다 형편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또 한명. 나로 하여금  집중을 하게 만들었던 유일한 인물. 카지모도. 너무도 아름다웠던 집시 처녀 에스메랄다를 처형대에서 구출해내고, 성당의 비밀의 방에서 그녀와 마주대했을때, 카지모도는 자신의 추함과 그녀의 아름다움에 비교당해, 그녀를 사랑할수 밖에 없었음에도 자신의 모습이 동물의 완전한 모습보다,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카지모도는 그런 추함에 비록 좌절은 하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으로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을 주었고, 이 집시처녀가 그 비밀의 방에서 오직 그녀가 사랑했던 페뷔스 생각밖에 하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곱사등이. 애꾸눈이. 절름발이 였던 카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의 아름다움은 동경이자, 그 어떤 것이었을까.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아름다움이 죽음에 이르렀을때, 그녀의 마지막이 외로울까 싶어, 자신의 죽음을 희생하며 함께 있어준 카지모도.. 평생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달고 살아온 카지모도에게 있어 그 마지막은 아마 제일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는가 싶었다.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었던것 만큼,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2권의 책.

집시소녀의 순결을 뺏기 위해, 약혼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욕심을 채울려 했던 페뷔스. 신부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너무도 사랑했지만, 죄를 범하고, 그 죄를 감추려 했던 카지모도의 양부 클로드 신부. 자신이 갖을 수 없다면, 다른 사람 모두 갖지 못하게 만들려고 했던 그의 욕심은 신부라는 그의 고귀한 직업에 어울리지 못한 생각이었다. 그리고 카지모도... 노트르담 성당을 너무도 사랑했던 추한 모습을 가지고 살아온 카지모도. 그는 어떻게 보면, 자신이 갖지 못한 아름다움을 가진 에스메랄다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 한중간에 거대하게 서있는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이 잘 어울려져 나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그는 아름다웠다. 그는, 이 고아는, 이 업둥이는, 이 허섭스레기는. 그는 자신이 존엄하고 굳세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자기가 쫓겨나 있는, 그리고 지금 자기가 강력하게 개입하고 있는 그 사회를, 자기가 그 먹이를 빼앗은 인류의 법을, 공연히 헛다리만 짚게 된 그 모든 잔인한 인간들을, 그 경관들을, 그 법관들을, 그 망나니들을, 자기가, 미미한 자기가 하느님의 힘으로 방금 분쇄해 놓은 그 모든 국왕의 힘을, 자기 앞에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실로 감격적인 것이었다. 그토록 추악한 인간으로부터 그토록 불행한 인간 위에 떨어진 그 보호는, 카지모도에게 구출된 여사형수는. 그것은 자연과 사회의 두 극단적인 비참이 상통하고 상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p.217)

두 사람은 한참 동안 꼼짝도 않고 말없이 서로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그는 아리땁기 그지없는 것을, 그녀는 추하기 그지없는 것을 보고 있었던 셈이다. 시시각각으로 그녀는 카지모도에게서 보기 흉한 것을 자꾸만 더 발견하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다리가 안쪽으로 휜 무릅에서 곱사등으로, 곱사등에서 외눈으로 옮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세상에 이렇게도 서투르게 그려지다 만 인간이 존재하리라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그러나 그 모든 것 위에는 슬픔과 부드러움이 담뿍 퍼져 있었으므로 그녀는 그것에 예사로워지기 시작했다.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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