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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이야기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
오비디우스 지음, 이윤기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나에게 있어 가장 읽기 힘들었던 책이 <그리스 신화>와 <삼국지>였다. 특히나 신화이야기는 아무리 읽어도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같고, 남는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수많은 등장인물이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그렇게 큰 재미가 있는것도 아니었으니. 이렇게 또 손에 들고 읽어 내려간 그리스 신화 이야기가 내게는 고역이나 다름없었다.
4년전에 읽은 이 책의 역자이신 이윤기 저자의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책도 그런 기분으로 한장 한장 더디게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4년후 다시 읽기 시작한 그리스 신화 이야기인 이 책은 그러나 내게 역시 아직은 어렵기만 하다.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사실, 그리스 신화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이 역시 변신이다. 변신.변신.변신. 이 앞전에 읽은 카프카의 어느날 아침 한마리 곤충으로 변신했다. 처럼, 신들에 의해 다른 동물이나 해악한 것으로 변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것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은 그리스로마신화라는 판에 박힌 제목보다는 너무 좋지 아니한가 싶다.
신이라고 해서 그들이 인간과 별반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들도 인간처럼 수많은 죄를 짓고, 또 더 높은 신들에 의해, 벌을 받는다. 그들이 인간과 다르다는 점은,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어떻게 보면, 그런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인간보다 더 많은 죄를 저지르는것 같아 보이는 것은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다만... 아무튼, 오비디우스 의 신화이야기는 그리 어렵진 않았다. 독자로 하여금 쉽게 이해갈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고.(그래도 역시나 나에게는 어렵다는...) 그림또는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읽는데 도움이 되어 준다.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질투로 말미암아 여자를 곰으로 변하게 하고, 심지어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하는. 사랑하고. 죄짓고, 벌을 주고, 고통스러워하고, 행복하고. 신과 인간과 신화와 인생은 똑같다는 것. 변신이야기 2 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내가 오래전에 읽은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되살려 줄지. 기대를 해보면서. 다시 읽으러 가보자꾸나.
어리석어라! 달아나는 영상을 좇아서 무엇하랴! 그대가 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돌아서보라. 그러면 그대가 사랑하던 영상 또한 사라진다. 그대가 보고 있는 것은 그대의 모습이 비취낸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대가 거기에 있으면 그림자도 거기에 있을 것이요, 그대가 떠나면, 그대가 떠날 수 있어서 그 자리를 떠나면 그림자도 떠나는 법인 것을...(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