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6
D.H. 로렌스 지음, 김정매 옮김 / 민음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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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원했던 어슐라는 그녀가 맞이하고자 했던 진정한 자유를 얻었던 것일까.. 그녀는 성장했으며, 학교의 실습교생선생님으로 발령나, 자신이 자라온 브랑윈 가의 시골을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보수적이었던 그녀의 아버지는 그런 그녀의 떠남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녀는 이겼으며, 도시로의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말한다. 철부지인 어린애에 불과한 니가 그곳에서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겠느냐고. 그러나 어슐라는 단지 시골을 떠나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그녀의 생활은... 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말씀과 별반 다를것이 없어 보였다. 아이들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으며, 같이 일하는 선생들과는 뜻이 맞지 않았다. 도시로의 삶은 그녀가 원했던 자유와는 무언가 틀렸던 것이다. 그녀에게는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그런 세상에 순응하는 그런 모습은 잘 보이지가 않는다. 어떤 점을 한번 보면, 다른 맞지 않는 부분을 자꾸 보려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어슐라는 그러다 한 남자를 만나 임신과 실연 그리고 유산까지. 도시 생활에서 모든 아픔을 다 맛보게 된다. 자유를 찾아 시골을 떠났던 도시 여성. 그러나 그녀가 원했던 그 자유에 대하여 만족하였던 것일까.. 어느 날 창밖을 내다보던 어슐라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무지개를 발견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생에 대한 희망을 가져보기도 한다. 삶에 대하여. 그녀가 부정하고 의지가 약했던 그러나 한편으로는 강하기도 했던 그 삶에 대하여 말이다. 어슐라가 보기에 자신의 어머니의 삶은 한심해 보였다. 틀어박힌 시골에서 7번째 아이를 또 낳고 기르면서 그렇게 사는 모습이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 어머니의 삶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 어슐라와는 달리 타인의 시선에는 무관심하게 자신이 옳다고 여기고 정직한 것이라면 그 무엇이든 괘념치 않아하는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전체적으로 책은 약간 지루했다. 어슐라의 생이 아주 천천히 진행될 뿐더러, 그녀의 깊은 생각들이 잠재하고 열거되어 있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축축 처지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상당히 두툼했던 전2권을 읽는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 다음에 다시 한번 이 책을 읽는다면 또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며 이 책을 덮는다.

어슐라에게 있어서 여성의 해방이란 진실하고 깊은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어슐라는 어딘가에서, 그 어떤 점에서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꼈다. 자유롭고 싶었다. 그래서 반기를 들었던 것이다. 일단 자유롭게만 되면 그 어딘가에 갈 수 있으니까. 아! 자신을 초월한 그 경이롭고 진실한 어딘가. 마음속 깊이에서 느끼는 어딘가에 말이다.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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