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커피
마이클 와이즈먼 지음, 유필문.이정기 옮김 / 광문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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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원두커피보다는 다방커피를 좋아한다. 아니면 달달한 맛이 있는 카라멜 마키아또정도. 그래서 사실 커피를 갈아 내려서 마시는 커피는 그리 좋아하질 않는다. 그건 커피 맛을 잘 모른다. 라는 정도로 얘기해 둬도 될까. 그래서. 신의 커피.. 라는. "커피 맛이 너무 황홀해서 컵안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 라는 평까지 한 약간은 오바라고 생각된 이 문장이 책을 읽으면서 오바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커피를 정말 사랑하고 그것을 깊이 탐구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커피한잔에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으리라. 라고..

저자는 20대 초반부터 원두를 사서 집에서 갈아먹긴 하였으나, 정작 커피 타는 솜씨는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닉이라는 사람이 타준 커피 한잔을 마시고 감탄을 하게 되고, 커피를 사랑하고 커피에 미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많은 커피 관련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나도 어떤 한가지에 확 마음이 동해 여행을 떠나는 여유로움을 가져보았으면, 하는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어떤 것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을 볼때 상당히 매력적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 또한 그들의 커피에 대한 열정이 너무도 대단해, 내가 마시는 한잔의 커피가 그냥 단순한 한 봉의 스틱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석유다음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것이 커피라는 이 책의 글귀에 또 한번 놀라면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하루 마시는 커피양이 얼마만큼일지, 상상해 보니 또한 어마어마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그런 최고의 커피 한잔을 만들기 위해 커피에 빠진 사람들. 그리고 커피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온 열정을 다 귀울인다. 그들과의 만남과 저자의 생각들.. 이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횟수가 은근히 늘어났다. 커피에 몰두하고, 커피에 온통 관심을 쏟는 그들. 얼마나 그들이 커피라는 것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신의 커피는 아직도 계속 발전 중인 것이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이들처럼 커피에 열광을 보이는 분들이 읽으면 더더욱 좋을 듯한 책이었다.  



커피는 볶는 것이지 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커피를 구우면 너무 천천히 익게 되지요. 그것은 신맛과 향을 빼앗아서 굴뚝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살짝 튀긴 양파처럼요. 커피콩은 태우거나 불로 끓이는 것이 아니라 캐러멜처럼 만드는 것이 좋아요. (p.248)

나의 가족은 시실리에 있습니다. 나는 할머니에게서 자랐고, 할머니는 영어를 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할머니에게 인생이란 짧고, 잔인하며, 보잘 것 없고, 그리고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고 배웠습니다. 내가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커피의 아름다움입니다. 커피가 창조할 수 있는 바로 순간의 아름다움 말입니다.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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