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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일기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4
장 주네 지음, 박형섭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먼저 밝히고 싶은 바는 상당히 읽기 거북했다는 점이었다. 첫장부터 끝까지 내내... 나는 사실 동성애자를 옹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성에 관련된 책이나 만화를 상당히 싫어한다. 학창시절에도 즐겨 보던 만화책중 특히 일본만화에 동성애적인 이야기를 주로 해서 만든 만화책들이 종종 있었는데, 어쩌다 빌린 책이 그런 내용으로 흐르면 상당히 짜증내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특히나 남자를 여자모냥 그려서 말이다.
사실 이 책의 표지도 그런 오해를 살 만한 그림이다. 저기 뒤에서 껴안고 있는 사람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헷갈리게 만든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남자로 보였으니... 처음에 표지를 보고 받은 인상에서 이 책이 혹시.. 동성애자에 관련된 책? 이라는 의심을 가지며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역시나.. 내용은 동성애에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나 내가 충격을 받은 것은 이 이야기가 저자인 장 주네의 경험을 토대로 쓴 이야기라 하니.. 물론 각자의 성향을 뭐라 하는것은 옳지 않으나, 읽는 내내 나로 하여금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실제로 좀도둑에다 비렁뱅이였으며, 남창이자 동성애자였으며, 또한 방랑시인이라 불린 저자 장 주네. 그의 삶은 이 한권의 책을 보면 대충 어떠했을지 느낌이 올 것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10세때 절도 죄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저자는 그때부터의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의 이야기를 구축해 나갔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그의 내적 고백이자 자전적 소설이 되겠다. 정말 가장 밑바닥 생활을 한 자가 어떻게 이렇게 책을 낼 수가 있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을 솔직하게 얘기하겠다. 보수적인 나로서는 당연히 든 생각이었는데, 뿌리뽑아 버려야 할 생각이었다.
책은 상당히 우울하고 어둡게 진행된다. 배반과 절도. 그리고 남자들이 서로를 탐하는 이야기가 주 된 이야기로,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성격상 중간에 읽다가 끝내지 못하는 고로, 마지막까지 읽기는 했지만, 장 주네라는 작가의 처참한 생활과, 그의 동성애적 이야기는 정말.. 불편하도록 오래도록 이 책의 표지사진과 그리고 작가의 이름과 함께 기억에 남을것 같다.
누구든 타락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동안은 타락한 채로 있는 법이다. 사기꾼이라는 인식에 주의를 기울여도 별 소용이 없다. 다만 비참한 삶에 의해서 요구된 자부심만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며 우리는 가장 구역질나게 하는 상처들을 배양함으로써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의 행복을 질책하는 자가 되었다.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