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그라피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2
비톨트 곰브로비치 지음, 임미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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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그라피아.
인간의 성적 행위를 묘사한 소설.영화.사진.그림 따위의 모든 것-

제목의 위험성 때문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기를 꺼렸지만, 민음사 독파! 라는 이유로 무릅쓰고 빌린 책 중의 한 권이다. 그러나 제목의 위험성보다 책의 내용은 생각보다, 그리 위험하지 않았다. 제목도 제목이었지만, 책 표지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아가씨라고 하기엔 아직 어려보이는 한 소녀가(아마도 책 속 십대의 헤니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의자에 비스듬히 등을 기대고 편하게 앉아 책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그 표정이 재미있다. 책을 흘겨보는 표정이랄까. 책 속 내용이 어떤 것이기에 저런 표정이 나올까. 보는 이로 하여금 책이 궁금해지는 모습이다.

손에서 놓지 못할 만큼의 재미가 있다. 고 말할 만큼의 책은 아니었지만, 어떤 매력이 있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책이었다. 그리 친하지 않는, 어느 모임에서 만난 예술쪽에 종사하는 두 남자는 사업상의 계기로 히폴리트 라는 남자가 사는 마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아직 소년.소녀 티를 벗지 못한 두 사람사이의 관계사이에서 이 두 남자의 상상력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은 상상에서 머물뿐이 아니라, 이 두사람을 조종하고,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데. 책 표지 속 저 소녀의 표정을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만들어 보였으리라. 생각된다. 훗.

이 두 남자는 주인집 남자의 딸 헤니아와 그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청년 카롤사이에 어떤 성적인 내용이 둘 사이에 있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이 두 아이들은 어렷을 적부터 함께 지내온 사이였을 뿐이었지만. 소녀.소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들 사이의 관계가 있었다. 화자이자 작가인 곰브로비치는 일행인 프레데릭과 함께 그들 사이의 일을 상상하기 시작하는데.. 상상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그 일이 프레데릭의 지시로 시작된 일임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진다.

헤니아는 약혼남자와의 결혼을 앞에 두고, 카롤과 프레데릭의 말대로 행하게 되면서, 그것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같이 상상하며 두 사람사이의 관계를 유추해 보았노라고 생각했던 비톨트는 프레데릭으로부터 받은 한 통의 편지로 인해, 그동안이 상상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한 일행. 그가 모두 꾸민 일임을 알고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게 되는데, 사건은 점점 커진다.

두 남자의 상상력에서 비롯되어 이루어지는 사건들. 읽을수록 이 책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질수 있는 책이었지만, 잠시 지루한 부분은 순간순간 돌출되니, 유의할것!

 젊다는 건 어떤 면에서 보면 어리석다는 의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매력을 알고 있다는 건 이런 일을 감지하는 데 있어서 젊은이가 나이 많은 사람보다 훨씬 민감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조숙한 육체, 조숙한 피, 조숙한 감정을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일종의 전문가들이었다. (p.63)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그들, 젊은이들로부터 나온다. 한 사람의 성숙한 남자인 나는 내 동료인 성숙한 남자들 옆에서 편안함을 얻지 못했다. 나는 그들이 역겨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숙과 미성숙을 나눠놓은 가름대 건너편 쪽으로 나를 밀어내고 있었다.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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