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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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책을 계속 몇번씩이나 만나다 보면, 그 작가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친숙하게 되고, 좋아하거나 싫어하게 되고.. 그리고 더 나아가면 그 작가만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향기를 맡을 수 있게 된다. <동물농장> <1984> > <위건 피어로 가는 길> 그리고 4번째 만나는 이 책. 조지 오웰의 글에서는 어려운 이야기도 독자로 하여금 쉽게 접하게 하는, 배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데, 상당히 좋은 느낌으로 읽었던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이 가장 좋았다.

이 책은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 아니다. 조지 오웰 자신이 체험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였다. 스페인 내전에 참가했던 작가만의 오롯한 이야기. 그러나 <위건 피어로 가는 길>의 책보다는 약간 정치적 색감이 짙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쉽게 설명하려고 애쓰는 작가만의 향기가 나를 따뜻하게 만든다. 왠지 조곤조곤 쉽게 이야기해주려 애쓰는 것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전쟁은 모든 것이 허무하고, 또 그냥 단순하게 보여지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면 거짓일수도 있고 진실일수도 있다. 오웰이 참전한 스페인 내전 또한 허무하고, 단순했지만. 보여지는 것또한 다가 아니었다. 조지 오웰은 그 모든 것을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그 안에서 경험하였으며, 그 전쟁의 비능률을 본 것이다. 적들과의 싸움에서의 다친것보다, 같은 편에 의해, 총의 부주의함에 의해, 다치는 의용군들이 태반이었다. 조지 오웰도 목을 관통하는 총상과 팔의 부상을 같은 편인 의용군에 의해서였다.

전쟁은 추위. 더러움. 배고픔. 이. 그것이 다였다. 똑같은 하루가 지나가고, 적의 공격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전쟁의 속은 조용했으나, 더 시끄럽고 더러운 것은 정치였다. 전쟁을 이끈 것은 정치였고,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의용군에 입대했을 뿐이다. 조지 오웰이 경험한 것들을 통해서 전쟁이 얼마나 환멸받아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정치 또한 더할 나위 없음을 이 책을 통해 유감없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더불어 조지 오웰이라는 한 명의 작가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되었다.

조지 오웰 작가의 다음 책을 만나길 기다리며. 이 작가의 날카로운 얼굴과 키 큰 모습을 떠올려 본다.

스페인 사람의 관대함은 때로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들 정도이다. 담배를 한 개비 달라고 하면 한 갑을 억지로 떠안긴다. 또 이런 흔한 의미의 관대함을 넘어서는, 더 깊은 의미의 관대함이 있다. 영혼의 웅대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이다. 나는 대단히 가망 없는 상황에서도 그런 관대함과 여러 번 마주쳤다.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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