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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위하여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2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황제의 말년이 못내 애처로워서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었다. 진정 그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이었고, 그 사연많은 참된 생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또 이문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 했음인지.. 마지막 책을 덮으면서도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고. 씁쓸한 책이었다.
황제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었다. 라고 말하고 있는 천명. 과히 책에서의 그의 인품은 그럴만하였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황제라고 말하면서 살았던 생은 그의 아버지 정처사가 만들어준 헛된 욕망에 불과했다고 믿는다. 버젓히 이씨왕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황제가 있을리가 있겠는가. 그것은 분명히 정감록이라고 하는 종교의 다른 모습임에 불구하였다. 아니면,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미치광이 집단에 불과했거나 말이다.
어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 황제를 나는 그렇게 본다. 전쟁이 끝나고 왕이라는 것도 없고, 세상이 바꼈음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황망스럽게도, 대학생 커플들이 국립공원에 몰려와 전축을 틀어놓으며, 춤을 추고 노는 모습을 보고, 황제는 그들에게 무엄하다며 호통을 친다. 타인의 모습과 생각을 보려 하지 않고, 오직 황제라는 그 틀속에 갇혀 자신만의 세계만 보려고 하는 황제의 모습은 바보같기도 하고, 미치광이의 행동처럼 보인다.
내몬 사람들도 역시 그들이었다. 첫째 아들 융이 그런 아버지를 이해 못하고, 배반자와 떠난것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황제는 그런 아들을 이해 못한 채 세자 자리를 박탈 시키는데.. 이런 황제에 관련된 모든 이야기들이 허황되고 그릇되다고 생각되는 내가 잘못된건지도 모르겠으나, 새로운것을 거부하고, 오직 자신의 세계만 고집하는 황제의 모습에서 우리 역사의 모습을 보는듯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오랫만에 읽는 이문열 작가의 책. 혹평하는 마음이 먼저 일었으나, 이런 관점에서의 그를 보는것도 괜찮다 느낀다. 사십년간 한 나라를 다스렸다고 생각했던 한 황제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 그리고 종종 엿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까지.. 색다른 역사를 보는 맛을 느낄수 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조금은 씁쓸한.. 그런 소설이었다고 말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