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1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랫만에 만나는 이문열 작가의 책으로, 전혀 책 이름을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책이었다. 책의 표지사진에서 느껴지는 무언가 옛스럽고, 역사적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듯한 느낌은 역시나 적중했다. 그런데 나는 이 이야기가 역사속의 실제 이야기인지, 소설속의 허구인지 아직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1권을 마칠때까지도 말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임에도, 1권을 마치기를 몇백년이나 된 듯한 기분으로 읽은 책. 2권도 그리 될 것인지, 답답한 기분으로 시작한다.

요즘도 길거리를 걷다 보면, 한쪽 어깨에 가방을 걸친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다가와, 어쩌구 저쩌구 하시며, 말씀을 전달하시는 사이비 종교를 종종 만날수 있다. 나도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한번은 그런 그들을 따라가본 적도 있었던 경험이 있었다. 한번 혼쭐나게 당하고 난 이후로, 그런 일들을 경멸하고 있다는 살아있는 경험담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그런 분위기를 풍기시는 분들이 간혹 다가올때면 몸을 사리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느 날 한명의 기자가, 출판사로부터 오래전에 내려온 사이비 종교 '정감록' 이라는 책자로 인해, 계룡산엘 취재하러 다녀오라는 지시를 받고, 계룡산엘 찾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계룡산을 헤매다가, 한 늙은 노인이 무덤가에서 정중히 절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를 쫒아 그의 사연을 듣게 된다. 그리고 오래된 한 역사서를 만나게 되는데... 약 사십년간 역사를 다스린 황제. 그 실체가 드러난다.

황제는 머랄까..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인물이라고 해야 할까. 그는 수많은 전설과, 하늘로부터 내려온 소명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었다. 어쩌면 그의 존재를 황제의 아버지인 정처사가 만들어낸것인지도 모르겠으나, 황제는 비범한 인물이라고 몇번이나 언급되어 있다. 그의 출생과, 일본이 들이닥칠때의 그 시기에 황제의 활약상이 나와있으나, 실상은 그렇게 큰 활약상이라고는 보여주지 않는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이비 종교라는 것이 황제라는 인물을 만들어낸 그 종교적 신임을 말하고 있는것인지는 확실하게 잘 모르겠으나, 모든 사람들이 황제를 신격화하고 있는것은 알 수 있다.

아직은 뚜렷한 윤곽이 잡히지 않는 1권의 마무리였다. 아들 융조차 황제에게 등을 돌려, 반역자와 함께 길을 떠난 상태에서 1권은 마무리 된다. 이 황제의 이야기가 그냥 단순히 사이비 종교로 끝나는 것인지. 실제 존재한 이야기. 또는 허구인지. 와닿지는 않지만, 약간은 궁금한채로 2권을 시작해본다.

사람은 항상 자기 시대 또는 자기 자신의 삶에 부하된 짐이 가장 무겁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요. 그런 점에서 말세론은 모든 시대에 공통하는, 그리고 인간의 대표적인 비관론이 될 겁니다. 특히 종교에 있어서는 그것이 일반 대중을 위협하고 굴복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죠.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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