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괴테와의 대화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7
요한 페터 에커만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평점 :
<괴테와의 대화 2> 권은 제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이 3부는 1.2부가 들어있는 1권을 먼저 낸 이후 반응이 좋아 에커만의 기억을 다시금 더듬어 괴테와의 대화를 담은 책이다. 이즈음, 괴테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 그시대에 에커만 말고도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나왔고, 물론 괴테의 생에 관한 이야기가 약간 중복될수도 있다는 점을 에커만은 머리말에서 미리 밝히고 있다.
제2권에서 두드러지게 반복되는 것은 괴테의 건강상태에 관해서였다. 나이가 꽤 있는 상태라 그의 건강은 하루 하루 틀려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건강을 염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푹 쉬면서, 괴테의 건강은 점차 나아졌다. 몸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괴테는 자신을 문안하러 온 사람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에커만은 괴테와 참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특히 식사시간에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역시나 예술과 연극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유명한 사람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항상 에커만에게 보여주며, 그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에커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괴테와는 항상 편하게 말을 주고 받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재밌는 일화가 하나 기억나는게 있다면, 에커만은 빛의 진실에 관하여, 괴테와는 상반된 관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점을 괴테에게 말하기를 주저하였다. 괴테가 혹시나 기분이 상할것을 우려해서 였다. 오랜고민의 시간 후 에커만은 괴테에게 말을 꺼냈고,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괴테는 기분을 상해하였다. 역시나 괴테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 자신이 진실이라고 주장해 온 과학을 타인이 비판한다면 기분이 상해할것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만 그랬을뿐 괴테는 시간이 지난후 에커만에게 "자네의 말이 옳았네." 라며 수긍하는 훌륭한 태도를 보여준다.
이렇게 전2권으로 괴테와의 대화는 끝이 났다. 사실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괴테의 또 다른 책. <빌헬름 마이스터의수업시대> 를 읽어볼 생각이다. 이 책또한 괴테와의 대화에서 상당부분 자주 나왔던 책인데, 꽤나 궁금하다. 그가 말했던 대로, 괴테가 여러 분야가 아닌 한 분야에 전념했더라면, 좀 더 많은 그의 책들을 접해볼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삶이란 다 그런 거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우리의 운명을 만들어버리는 거지. 그러므로 날마다 데몬으로 하여금 우리를 끈으로 묶어 인도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지도받고 또 그대로 하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선한 영이 우리를 져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축 쳐져서 어둠 속을 더듬거리며 가는 거라네. (p.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