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피게니에·스텔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주연 외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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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로 접하는 괴테의 작품이다. 이제 그의 책이 낯설지가 않고, 꽤나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것이 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탈리아 기행 1.2> <파우스트 1.2>
그리고 이 책에는 단편 희곡 5편이 실려 있다. 괴테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쓴 <이탈리아 기행1.2> 책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문호 괴테. 라는 그의 이름에 걸맞게, 왜 그를 그리도 불리는지 나는 이제야 알것 같다. 이 책에 실린 희곡 단편 5편만 읽어봐도 그의 명성을 익히 알아내고 말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이탈리아 기행 1.2> 이지만 말이다.. ^^

첫번째 희곡은 어디선가 한번쯤은 읽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친숙한 느낌을 주는 희곡으로 두 여성(서로 친구간이다)이 남자와 사귀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귈것인지, 충고해주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에글레는 한마디로 새침하고 밀당을 잘하는 여자이고, 아이네는 순하고 말잘듣는 여자 타입이다. 괴테가 쓴 최초의 희곡으로 유머가 가득해서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두번째 희곡도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괴테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소피는 여관주인인 자신의 아버지와 남편 쥘러와 함께 살고 있는데, 그녀의 첫사랑 알체스트가 어느날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부자인 알체스트. 그리고 그의 돈이 도둑맞으면서 사건은 더 재미있어 지는데, 괴테만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이 작품 또한 너무도 재밌게 읽게 될 것이다.

세번째는 스텔라 라는 희곡으로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희곡이었다. 꼭 요즘의 드라마 소재같아보였다는. 한 남자에게 두 아내가 생기는 상황. 마지막에 가서 따로 비극으로 마치는 단락이 새로 만들어져있어서 더 읽는 재미를 안겨주는 희곡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와 <에피메니데스>는 전작의 3편보다는 그리 기억에 남지 않을것 같다. 책 뒷 표지의 괴테가 200년 후의 독일을 역사적, 정치적으로 예견한 작품이라고 해석된다는 <에피메니데스> 관련해서는.. 약간 좀 어려운 듯해서, 깊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 희곡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과거로 거슬러 갈수가 있다면, 과거속 괴테의 옆에가서 슬쩍 그를 관찰하고 싶다. 내가 지금 읽은 이 희곡을 쓰고 있는 괴테의 옆에 가서 말이다.

 지나친 사랑을 받는 것보다 너무 지나치게 사랑받지 않는 편이 괴로움은 덜하다는 것. 성실함을 칭찬하지. 그러나 그 성실함이란 것이 보장될 때 우리에게 충분한 안식을 가져다주는 거야.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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