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명의 딸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3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7년 12월
평점 :
엘리사의 사랑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2권의 내용이 벌써부터 궁금해 져 온다. 19세기 중엽 칠레의 항구 도시인 발파라이소. 그곳의 한 집안에 사생아로 들어가게 된 갓난아이 엘리사. 그녀는 잘 사는 집안의 결혼하지도 않은 로즈 소머스의 사생아로 살아간다. 수많은 영국식의 높은 교육을 받으며 자란 그녀는 사랑에 눈을 뜬 이후로, 평온했던 그녀의 인생은 모든 것이 바뀌게 되는데...
1권에서는 엘리사의 이력과 그녀의 평온했던 삶까지만을 보여준다. 수많은 고난과 그녀의 역경적인 삶들은 2권부터 시작일듯 보인다.
아직도 노예라는 계급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19세기. 가난한 사람은 찢어지게 가난했고, 더러운 지역은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더럽게 살아가는 곳이 많았던 그 때. 엘리사는 부유하고, 지적인 교육을 받으며 살아간다. 엄마의 존재였던 로즈 소머스 는 아주 예쁜 미모의 소유자로서 결혼을 하지 않은채 오빠의 집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녀에게 엘리사의 존재란. 외로움을 채워주는 존재였고. 또 엘리사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행복으로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또 그만큼 자유분방한. 그러나 엘리사는 가난한 남자 호아킨에게 어느날 한눈에 반하게 되고, 가난했던 호아킨은 금을 쫒아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된다. 엘리사에게 있어서 사랑이 모든 것이라고 느꼈던 그 순간. 호아킨의 아이를 가진 몸으로 그녀는 그 험난하다고 하는 캘리포니아로 호아킨을 찾으러 떠난다.
사랑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 것이냐고 아무리 이야기해봤자. 한번에 온전한 마음의 감정은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 것이라고. 그렇게 엘리사는 떠나게 되고, 엘리사의 험난한 여정이 2권에서 시작될 것이다. 높은 지적 교육을 받은 똑똑한 엘리사가 어떤 환경을 맞딱드리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기대가 자못 크다. 약 3백페이지의 두툼한 책이었음에도 몰입이 되는 책이다. 재밌다.
엘리사는 절대 그의 손을 놓지 않은 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따라다녔다. 제이컵 토드는 자기 손을 꽉 쥐고 있는 그 아이의 자그맣고 따스한 손길을 느끼며, 난생 처음으로 정이 뭔지 느낄 수 있었다. 제이컵 토드는 짙은 갈색 눈을 가진 그 어린 얼굴에 깊은 감동을 받아 이따금씩 몰래 아이의 얼굴을 훔쳐보았다. (p.58)
늘 갇혀서 살았으니, 맨 먼저 눈에 띄는 놈을 사랑하게 된 것도 그녀의 잘못은 아니다. 그리고 그 청년이, 이름이 뭐라고 그랬더라. 제레미의 직원이랬지. 그렇지, 그는 곧 잊어버릴 거다. 사랑은 스스로 산화돼서 자취도 없이 사라지거나, 멀리 떨어져 있다 보면 뿌리째 뽑히게 된다. (p.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