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폐인 - 남자의 야생본능을 깨우는 캠핑 판타지
김산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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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내가 캠핑을 한 경험은 딱 두번. 그것도 학교다닐때 단체로 했던 경험밖에 없던 것 같다. 텐트를 쳐놓고 야외에서 자는 것. 사실 나는 그리 좋아하질 않는다. 딱딱한 바닥과(요즘엔 텐트도 좋은것이 많이 나와서 푹신할려나?) 왠지 바깥과의 경계가 텐트의 얇은 막 하나뿐이라서 밖에서 뭔가 훅~ 하고 공격을 할것 같은 불안함. 여름엔 새벽에 느끼는 오한. 그리고 봄.가을.겨울엔 생각할수도 없는 캠핑..

캠핑을 이런 이유로 좋아하질 않는 나로서는 사실 캠핑폐인이라는 단어가 그리 확. 와 닿질 않았었다. 아- 하지만, 나중에 내가 한 가정을 이루고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여름 휴가로 경치좋은 야외에서 좋은 텐트를 쳐놓고, 좋은 추억을 한번쯤은 해보고 싶기는 하다.. 그것빼고는 캠핑폐인이 되고 싶지는 않어! 라고 생각했었다. 제목을 보고서는.. 훗.

이런 나와는 대조적으로 저자 김산환씨는 정말 말 그대로 캠핑폐인이셨다. 그러니 이런 책을 내놓으셨겠지마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중에 하나의 계절만 편애하지 않고, 모두 캠핑을 떠나는 김산환씨. 그래서 책의 목차도 봄.여름.가을.겨울 의 분류로 되어있다. 추운 겨울. 야외에서 캠핑을? 나는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인데, 작가분은 그것도 하나의 매력으로 생각하시는것 같다.

왠지 으레 남자가 캠핑이나 여행을 다니는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두가지로 생각하실수 있는데, 가족을 뒤로하고, 혼자서 방랑벽을 가지고 있으시다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가족들과 함께 자주 가시는 분. 이 두 부류중에 김산환씨는 두번째에 해당되시는것 같다.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나와있다. 캠핑을 가는것은 아이들에게는 아빠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텐트를 치고, 손수 요리를 만들고. 말이다.

책에는 그의 캠핑한 곳의 여행지와 그의 추억들. 가족과 함께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알래스카 해안의 작은 마을. 너무 멋져 눈부셨던 바이칼 호수에서의 캠핑. 작은 단어 하나하나에서 그가 얼마나 캠핑을 사랑하는지 느낄수 있었다. 비오는 날 좁은 텐트 안에서 듣는 빗소리의 낭만을 이야기할때, 그의 감정은 얼마나 따뜻한 시선이었는지. 나는 도대체 공감할 수 없어, 그 좁은 공간에서. 빗소리를 들으면 무섭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다.

캠핑에 관한 그의 넘치는 애정에 관한 책이었다. 아니. 말그대로 그의 캠핑에 관한한 폐인 수준에 관한 책.. 그리고 가족의 사랑에 관한 책이었다..

서른 중반까지 나에게 가족은 없었다. 법적으로는 아내와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내 인생에 끼어들 여지는 많지 않았다. 물론 나는 돈을 벌어왔고, 주말이면 유모차를 끌고 놀이공원을 다녔다. 처갓집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그러나 내 속에는 나만 있었다. 나의 꿈은 언제나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내 속에는 가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그리움만 가득 차 있었다. (p.19)

어쩌면 우리는 캠핑장에서 너무 많은 것을 누리려 하는지 모른다. 콘크리트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품을 찾아간다고 외치면서도 사실은 문명의 이기와 편리를 그곳에도 넘치게 하려고 든다. 값비싼 장비가 캠핑 이력을 말해준다고 믿는 캠퍼, 명품에 열광하는 통속적인 인간 군상을 캠핑장에서 발견하기도 한다. 그런 곳에 과연 진정한 캠핑의 가치가 있을까? 가벼워지자. 조금은 부족하게 떠나자. 자연에 대한 갈망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 여기에 이슬을 피할 수 있는 작은 텐트 하나면 충분하다고 여기자.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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