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여가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3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오세곤 옮김 / 민음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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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음사 전집 100권을 목표로 열심히 읽고 있는데, 얇은 책 순서대로 읽다보니, 손에 잡히는 책이 희극인 책이 상당히 많았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인데, 처음 접하는 이 작가. 내가 어디서곤 한번 들어봤음 직한 작가가 아니었다. 그런데 읽고 난 뒤의 이 뭐랄까.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전혀 집중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 극이 시사하고 있는 바도 잘 모르겠으면서도, 재밌고,또 지루한가하면, 코믹하다.

총 3개의 극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머리 여가수. 수업. 의자. 이렇게. 이 중 내가 가장 재밌게 읽은 건 '대머리 여가수' 였는데, 나머지 두개의 극은.. 좀 취향에 맞지 않는 듯.. 별로였다.

사실 첫번째 극 <대머리 여가수>는 상당히 코믹스럽다. 아래에도 본문을 남겨놓았지만, 그리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를 마틴부부와 스미스부부는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에게는 그것이 상당히 재미있고 중요하다는 듯이 대화를 나눈다. 특히 이 두커플의 대화에서 중간에 등장하는 소방대장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더 재미있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제목이 <대머리 여가수> 라는 데에 있는데. 이 제목은 극에 내용이 언급된 것도 아니고 단 한줄의 문장만 나온다. 소방대장이 급한 불을 끄러 가야 한다고 퇴장할때 나가면서 갑자기 "그런데 대머리 여가수는?" 이라고 외치면서 퇴장하는데. 그것이 다다. -.-;
 

그들만의 진지한 대화는 썰렁해 마지않는다. 마틴부인은 오늘 아주 이상한 일을 봤다고 장황하게 얘기하는데,  정말 믿지 못할 거라고. 이야기를 꺼내는 즉슨. 이렇다. 오늘 시장엘 갔는데, 어떤 남자가 허리를 굽히며 신발 구두끈을 매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틴은 한술 더떠서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조용히 앉아 신문을 읽더라는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얘기 한다. 거기에 스미스 부부는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니었을까요? 라는 말로 응수하고 말이다. 
 

희극이 아니라 지루한 한편의 코믹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고. 그 지루한 코믹이 재밌게 느껴졌다. 훗. <수업>은 과외수업을 하는 나이 많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살인을 하는 일을 보여주는데, 마흔번째로 희생된 학생의 과외수업시간을 보여준다. 마지막 <의자>는 노망난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도무지 무슨 말들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극이었다.. -.-; <대머리 여가수> 왠지 기억에 남을것 같은 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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