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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 개정판
원태연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십년전에 발간한 시집이 다시 새로 나왔다. 그리고 십년전에 읽은 이 시들을 나도 다시 새로 읽어보았다. 그때 읽었던 시들이 기억나는것들이 꽤나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것들도 많은 것 같아 새로 첨부한 것들이 있나 이전책과 비교해 보았지만, 그런건 아니고, 단지 일러스트와 함께 수록되어 있을 뿐이었다.
십년전 이 시집을 발간했을때 시인은 서른살이었다. 그때의 자신은 모험을 갈망했고, 어떤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그는 그때의 모험은 사라지고 오직 시만 생각하며 살았던 그때를 그리워한다고 한다. 아마 이 시집의 개정판을 새로 만들어 내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으리라.. 최근에는 또 영화감독이 되셨으니, 그가 다시 시집을 낼지는 모르겠으나, 머리말에 적혀있는.. 언젠간 다시 시집으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말에. 아직 시는 그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가 보다.
다시 읽어보는 시는 십년전 처음 그의 시를 접했을 때의 여운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다만 십년전의 나는 원태연의 시처럼 사랑의 아픔에 관한 내용에 관심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현재는 우울한 시보다는 밝고 희망찬 내용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나의 세대 사람들은 아마 이 원태연 이라는 사람의 시집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테고 또 돈을 주고 사거나 빌려서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그의 시에 아는지는 잘 모르겠다.
시대를 떠나서. 변함없이 시인으로 사람들에게 가까워지는 시인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가 십년전의 시에 대한 열정을 그리워 하듯. 다시 시를 가까이 하는 시인이 되기를.. 하고 바래본다. 오랫만에 읽은 그의 시는 나도 모르게 아주 오래전 이 시집을 읽었던 그때를 생각나게 만들어 버렸다.
계절은 가고 계절은 또 오고
바람은 가고 바람은 또 불어오고
비는 멈추고 비는 또 내리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생각하고 있는 나는...
아픔인 것과 아픔이 아닌 것의 차이는 (p.40)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왔다.
그 모든 사람들과 나의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떠올려 보면
모두 다 기억해 낼 수 있을 정도의 어느 정도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이럴 때면 나는 혼자가 된다.
사람은 외로울 때 사람 옆에 있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왜 나는 그렇지 못하는 것일까
그 모든 사람들과 나의 생각에 대해서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더라도
부담 없이 차 한 잔 마시며 외로운 이야기
주고받을 수도 있을 텐데...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