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전설과 마주하다 - 우리 시대 작가 25인의 가상 인터뷰
장영희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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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가 현재 만날 수 없는, 이제는 책속 혹은 문헌 속에서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작가나 인물들이 있다. 그런 과거속 인물들과 현재 마주할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그런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써낸 책이었다. 만날 수 없는 문학 속 전설속의 인물들. 그들과 현재 존재하는 작가나 비평가들과의 인터뷰가 시작된다.

 

나중에 아주 문명이 발전하고, 영혼과 컴퓨터의 관계도 급속도로 발전했을때, 혹시 그런날이 올수도 있지나 않을까? 죽은 이와의 소통 같은거.. 갑자기 그런 쓸떼없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에서 현재는 고인이 되신 분들의 대화는 그들을 인터뷰한 현재의 작가가 써 냈으리라.. 그러니까 자신이 묻고 거기에 대답하는 고인의 답도. 물어본 작가가 대답하고.. 그래서 약간 현실성이 없기도 하였으나 두 사람이 어떤 관계에서 이런 대화를 이끌어 가고 있나.. 라는 것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고.. 읽을 만한 책이었다.

 

책 속에는 총 25번의 인터뷰가 진행되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인터뷰로는.. 

 

고미숙 과 허생전의 허생 과의 대화.

정찬 과 프란츠 카프카 와의 대화.

김정란 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와의 대화.

장경린 과 오규원 과의 대화.

 

실제로 과거의 그들과 인터뷰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상으로 이루어진 인터뷰라 그렇게 와 닿는 것은 아니었다. 읽으면서 두 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것은 그냥 한 사람이 지어낸 두 사람의 가상 인터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긴 했었다.

 

다만, 이런 관점에서 읽으면 좋을 듯 싶다. 인터뷰라기 보다는 과거 그들과 인터뷰 하는 사람이 이 인물과 어떤 관계를 현재 가지고 있느냐. 라는 관점에서 읽으면 한층 더 재밌게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겠나? 그림자를 밟으려고 뛰어다니다보면 나를 알고 세상을 알게 되지.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한 거야. 나 자신과 내 그림자 사이의 긴장, 삶이란 소멸과 생존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긴장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어느 순간, 자기가 제 그림자를 밟았다고 믿어버리고서 세상을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거야말로 치명적인 오류지.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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