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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의 나도 가끔은 커튼콜을 꿈꾼다
김수현 지음 / 음악세계 / 2010년 1월
평점 :
김수현 기자. 언젠가 한번 그 이름을 들어 본 기억이 있는데, 어디서인지는 확실히 기억해내지 못한 채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1993년부터 기자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사회부에서부터 시작해 전국부.편집부.정치부. 문화부를 거치면서 기자생활을 해왔다. 기자로서 짧은 글을 쓰면서 항상 글을 쓴다는 것에 목말라 있었던 그녀는 드디어 이번에 책을 내게 되었다면서 스스로 몹시도 기뻤다고 한다. ^^
이 책은 그녀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인터뷰했던 인물들과 공연.연극.뮤지컬들을 중심으로 중간 중간 그녀의 여자로서의 삶과 딸들과의 추억이야기가 곁들인 에세이다. 객관적인 이야기들뿐 아니라, 그녀 인생의이야기가 담겨서 조금 더 특별하다고 해야할까. 특히 문화부 기자로 일할때 수많은 공연취재들을 다녔던 그녀에게는 그것이 일이기도 하였지만, 정말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라는것을 느꼈다.
'나도 가끔은 커튼콜을 꿈꾼다' 라는 제목에서처럼 그녀는 공연을 본 후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고, 또 때론 날카로운 관람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공연에 커튼콜을 꿈꾼다. 라고하는것이 아닌 '가끔은' 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그녀 본인이 공연을 좋아해서 자신의 아이들과 공연을 보러 다니는 일도 많았는데, 너무 부러웠다.
어릴적부터 엄마의 손을 잡고 많은 공연을 보러 다닌 아이들의 감성은 얼마나 풍부할까. 라는 생각을 하니, 나도 나의 아이들과 함께 많이 보러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본 수많은 공연들. 그리고 후기. 기자로서의 생활과 사람들과의 만남. 책에서 따뜻함이 묻어나와 기분이 좋았다.
다만 약간 아쉬웠던 점은, 하나의 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자세하고, 풍부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상당히 두툼했는데, 거기에 너무 많은 공연 이야기를 담을려고 해서, 공연이 짧게 짧게 많이 들어갔는데, 그것보다는 하나의 공연과 그 후기 이야기에 좀 더 많은 김수현 기자의 이야기가 실렸으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나쁘진 않았고, 많은.. 내가 접해보지 못한 공연이야기와 인물들을 만나서 괜찮았던 책이었다. ^^
내가 <렌트>를 본 날은 조너선 라슨의 기일 사흘 전이었다. 그는 1960년 2월 4일에 태어나 1996년 1월 25일에 세상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그가 세상을 떠날 때의 나이가 이 공연을 본 당시의 내 나이와 같다. 나와 비슷한 해를 살고 세상을 떠난 사람이 남긴, '절망 속에서도 빛나는 삶의 찬가'를 보며 나의 삶을 생각했다. 나는 <라 보엠>을 사랑하듯 조너선 라슨의 뮤지컬 <렌트>를 사랑하게 됐다. 사람들은 <렌트>가 '젊은 뮤지컬'이라고 하지만, 둔감한 나는 오히려 나이가 들어 인생의 쓴맛 단맛을 조금 더 보고서야 <렌트>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정말이지,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p.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