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여행을 가미한 매력적인 소설.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은선 지음 / 예담 / 2009년 9월

지구본에서 서울의 반대편에 있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이곳의 여행과 관련된. 그곳을 찾은 한국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한국. 서울이라는 곳에서 지친 이들이 대한민국을 떠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았다. 사랑에 지쳐서. 반복되는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갚아야 할 빛이 많아서. 사라져버린 연인을 찾기위해서 이곳을 찾은 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기행기로 봐야 할까.. 아니면 단순히 소설로 봐야 될까.. 분류가 애매한 책이었는데. 그냥 일반 소설에 여행이 가미된 소설로 보면 될것 같다. 기행기로 보기에는 너무... 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긴 했는데. 소설로서는 나름 약간 특별했달까.. 분위기는 괜찮았다. ^^

OK김 : 사랑하는 여자가 서울에서 사라져 어느날 부에노스아이레스라는 곳으로 떠났다는것을 알고 자신도 그곳으로 떠난다.
원포토 : 유명한 사진작가였으나 어떤 일을 계기로(한여자) 모든것이 무너져버렸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나게 된다.
나작가 : 드라마작가로 성공하지 못하고 그 생활에 회의를 느껴 서울의 반대편인 그곳으로 떠나기로 한다.
박벤처 : 한때는 잘나가는 CEO였지만. 빛더미에 깔려 가족을 두고 서울을 떠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왔다.
루나 : OK김이 찾고 있는 그녀- 사실은 OK김을 사랑하지만 자신곁에 있는 사람은 모두 불행해진다는 것 때문에 떠남.
OJ여사 :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살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준다.

이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교대로 나오면서 그들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랑을 찾아내주는 한국의 반대편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생긴일들이다. 이름들이 다 낯설지만 등장인물들은 다 한국인들이다. 그냥 일반 소설에 여행이라는 것을 곁들인 괜찮은 분위기의 소설이었다.

사금을 찾을 때는 말이지. 체에 거르고 다시 거르고 또 걸러야 아주 조금 건져낼 수 있어. 좋은 인연도 마찬가지야. 평생에 걸쳐 서로에 대해서 아주 작은 좋은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지. 좋은 인연은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 거야.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