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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키친 사랑을 굽다
리자 팔머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일명 미국판 <내 이름은 김삼순> 책이다. ^^ 전혀 김삼순 드라마와 연관지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난뒤에 멀찍이 놓아두었던 책 표지의 띠지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김삼순'에 완전공감한 언니들을 위한 미국판 <내 이름은 김삼순>
그러고 보니, 그제서야 김삼순 드라마의 내용과 이 책이 비슷하다는것을 간파했다. 아이쿠나. 다른 점은 드라마속 김삼순 주인공과는 달리 이 책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부자집 딸인거? ^^ 그거 빼고는 파티쉬에 라는 것과 또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방황하는 모습들이 사뭇 닮아 있다.
알고 있었지만... 사랑은 곁에 있어주는 것이 정말 사랑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한번 더 생각해 본다. 내가 힘들때 그리고 그 사람이 힘들때 곁에 있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것. 그것 말이다. 엘리자베스는 윌의 사랑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으면서도 또 자신도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매번 자신의 옆자리를 비워두고 일때문에 세계 곳곳을 다니다가 돌아오고 또 떠나는 그가 어느순간부터 힘겨워진다.
그러던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자신의 곁에 있어주는 농구코치 다니엘을 만나게 되면서 사랑은 변하게 된다. 뒤늦게 윌은 엘리자베스에게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하지만 이미 기차는 떠났다. 세계적 작가인 아버지 밑에서 작가가 된 엘리자베스의 오빠 라스칼. 이 집안은 화목해 보이지만. 어딘가 어색하고 불안전하기만 하다.
한 가족의 불안전함이 행복하기까지. 그리고 엘리자베스의 사랑과 일이 행복해지기까지 달콤하고 행복하게 책은 진행된다. 엘리자베스가 파티쉬에로서 굽는 달콤한 디저트 향처럼 말이다. ^^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로 보는 김삼순 이야기 보다 이 책이 더 재밌었다. 물론 티비로 보는 드라마와 책을 읽는 것은 다른 매력이 있겠지만 그래도 책은 상상력을 더 자극한다 드라마보다.
4백페이지 넘는 책이 꽤나 두꺼워보이지만 재미있어서 금새 읽히는 책이어서 지겹지는 않았다. 엘리자베스의 서른 살의 키친은 성공한 부엌이었다. 나의 서른 살의 키친도 그녀만큼이나 성공하기를 바라며.. ^^ 이 작가의 세번째 책을 기다려 본다.
나는 사랑이라는 것이 붙잡아둘 수도 없고 그 크기를 따질 수도 없는 무형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늘 그렇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사랑을 현실로 받아들이려면, 그래서 크기를 가늠하려면 사랑을 바라보는 수준을 낮춰야만 한다. 내 사랑도 남들의 그것과 다름없는 평범한 사랑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p.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