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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강 밤배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1월
평점 :
바나나 작가는 유독 죽음의 공허하고 쓸쓸한 느낌과 관련된 글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이번 이 책도 세편의 단편
하얀 강 밤배
밤과 밤의 나그네
어떤 체험
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편의 내용 모두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과 관련되어 이야기하고 있다.
한때 잠깐이지만 같이 살기도 했던 마음이 맞았던 친구의 자살. 어릴때 부터 좋아해왔지만 엇갈리다가 다시 시작되었던 사랑이었는데, 교통사고로 죽은 남자친구. 한 남자를 두고 삼각관계였던 여자들. 그런 사이로 지내다가 한쪽 여자의 죽음을 알게 되었고. 정말 싫었던 그 여자의 죽음이 한쪽여자에게 준 아린 죽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란.. 남은 사람은 떠안고 살아야 할 그런 슬픔이 아닐까.. 바나나 작가는 이번에도 그런 남겨진 사람의 죽음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 그래. 라는 기분이 들도록 잘 적으신 듯 하다.. 나에겐 충분히... 전달되었으니.
책이 좀 더 두꺼웠으면.. 하는 기분이었다.
만약 지금 누가,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보장해 준다면 나는 안도감에 그 사람의 발치에 무릎을 꿇으리라. 그러나 행여 그렇지 않다면, 이 사랑이 지나가고 마는 것이라면, 나는 지금처럼 마냥 잠만 자고 싶으니 그의 전화벨 소리 따위 알아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나를 혼자 내버려 둬주었으면 좋겠다. (p.11)
그와는 같이 있기만 해도 외로워 견딜 수가 없었다. 어째서일까. 왠지 슬프고, 파란 밤으로 한없이 꺼져 들어가면서 멀리서 빛나는 달을 그리워하듯, 손톱까지 파랗게 물이 들 것만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곤 했다.(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