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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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책을 책상 곁에 고스란히 놓아 두고 읽기 만을 기다려온 책이었다. 아끼고 아껴두었던 책. 가끔 어떤 책들은 읽기 전에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책들이 있다. 바나나의 책들도 내게 그런 책들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로 또 한 가득 내게 다가올까. 기다리는 동안 몇번의 눈길에 그런 설레임이 담겨져 있다.

제목만 알았을뿐 전혀 어떤 이야기인지 알지 못했던 나는 초반에 몇장을 넘겨 읽으면서 아... 이 책도 혹시 바나나의 <불륜과 남미>의 이야기처럼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인가... 싶었다. 그러나 공통점만이 있었을뿐. 달랐다. 두권의 책들 모두 여행지를 직접 여행한 후 썼다는 점과 책장의 제일 마지막에 바나나의 여행일정이 적혀 있었다는 점만이 공통점이다. 아.. 그리고 불륜을 다룬 점 또한... ^^ <불륜과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한 후. <무지개>는 타히티섬을 여행한 후 여행지의 정경과 느낌을 담아놓는다.

하지만 <불륜과 남미>는 7편의 짧은 단편들이. <무지개>는 하나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고르지 못하겠을 두권의 책 모두를 좋아한다..

이야기는 혼자서 타히티섬을 여행 온 그녀로부터 시작된다. 노란색의 상어와 아름다운 섬. 그리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태어날때부터 줄곧 자신의 옆에 있어준 할머니와 엄마에 대한 추억을 안고 있는 나. 일하던 레스토랑에서의 오너와의 사랑이야기가 흐른다.

여행을 온 현재는 할머니와 엄마가 돌아가시고.. 또 오너와의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모두 겪고 난 뒤의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그녀는 여행지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하면서 또 여행지의 일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경계가 떨어져 있어 헷갈리거나 할 염려 없이 읽을 수 있는데, 여행을 마치면서 그녀의 사랑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불륜이긴 하지만...(불륜이라고 하기에도 뭣하다..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있었으므로..) 동물과 식물에 대한 그들의 마음과 생각이 참 이뻤다. 읽는 내내 문체가 너무도 아름답고 빛나서.. 내용이 이대로 끝나버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다음 책은... 내 옆에서 또 기다리고 있는 <하얀 강 밤배>
이번에는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까나... 두근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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