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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예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3월
평점 :
오랫만에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책을 읽는다.. 그래서 다시 한번 바나나 작가의 소설 그 느낌을 다시 기억나게 만들어 버렸다. 뭐랄까.. 문체는 상당히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기억은 아주 깊은 곳까지 담아 놓는다고 할까..?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이 책이 가장 최근의 책인것처럼 다가왔다.
열아홉 살의 야오이.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이지만. 야오이를 들여다보면 전혀 평범하지 않은 그런 집. 이모인줄 알았던 서른 살의 그녀가 자신의 친언니라는 것과. 친남동생에게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
이야기의 진행은 야오이를 중심해 그녀의 생각으로 진행된다. 그녀에게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없는 그 너머의 일들을 알아보는 능력과 감성을 가지고 있는 야오이.
그녀에게 많은 큰 혼란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기고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책의 느낌은 조용하고 잔잔하다. 야오이가 가족의 집을 떠나 가출을 자주 한다는거 빼고는- ^^
그냥 편안하게 그리고 천천히 책의 주인공 야오이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읽어볼수 있었던 책이었다. 다음번 바나나의 책은 <무지개>다. 벌써부터 기대되는.. ^^
내가 지금 이렇게 먼 곳까지 와 있는 것도 이모가 내 언니라서만은 아니고, 아무 말 없이 없어졌기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이모가 짊어지고 있는, 여자로서의 암흑 같은 마력이다. 그녀는 그 머리칼과 달콤하게 울리는 목소리와, 피아노를 치는 가냘픈 손가락 너머로 뭐라 말할 수 없이 거대한 그리움을 감추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것을 금방 알아차리는 것이리라. 밤보다 깊고 영원보다 길고 먼 무엇을. (p.103)
요즘 들어, 나 자신을 포함해서 그저 단순한 정직함이 아니라 의지가 담긴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을 많이 경험한다. 가령 한때의 반짝임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변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순간에 모든 것을 담아 확고한 눈길로 호소하면 사람의 마음은 움직인다. (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