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교향악 펭귄클래식 39
앙드레 지드 지음, 김중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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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은 저걸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 

이 말은 우연히 노파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가게 된 목사가 그 노파의 혈육인 눈먼 소녀 제르트뤼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그날 밤 아내가 목사에게 한 말이었다. 그러나 목사는 종교적인 사랑으로 자신은 이 소녀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녀와 그들 가족의 생활은 시작된다.

목사에게는 다섯아이들과 아내. 그리고 제르트뤼드. 목사는 앞을 보지 못하는 그녀에게 점자로 글자를 가르치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세상인지 가르쳐 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노력들을 제르트뤼드는 어느 순간부터 받아들였고, 나날히 발전해 나간다. 그리고 아름다웠던 제르트뤼드.

눈 먼 자신에게 단 하나의 가르침을 준 목사님. 제르트뤼드에게 목사님은 모든 것이었고,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또 그녀는 그 사랑을 감추려 하지 않았으며, 사랑한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목사님의 사랑은 모든 것이라고. 목사의 아들 자크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목사가 제르트뤼드에게 말했을때, 그녀는 자신에게는 목사님뿐이라고 말하였다.

자신의 사랑이 오직 종교적인 사랑이라 생각했다. 내면에서는 그게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것이 불륜. 또는 죄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사랑은 제르트뤼드를 보호하고 사랑해줄 의무가 있는 종교적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아들이 제르트뤼드를 사랑한다고 자신에게 말했을때 심각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은 그렇게 계속 지속되는데.. 어느 날 눈 먼 제르트뤼드의 눈을 진찰한 의사로부터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게 되고, 수술을 하게 되는데, 더 재밌는 건 그 수술이후 세상을 보게 된 제르트뤼드. 그녀는 목사의 얼굴을 보게 되고 자신의 사랑을 부정한다. 그리고 당당하게도 말한다. 목사님의 얼굴을 보고 난 후에 그것이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았다고. 자신의 사랑은 젊고 아름다운 아들 자크였음을 알았다고 이야기한다.

 

거기서 이야기는 끝난다. 목사의 그녀에 대한 무한했던 사랑.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인간적인 사랑이었음에도 종교적인 사랑이라고 스스로 얽매여 있던 그에게 모든 것이  맞추어져 있다가 마지막 제르트뤼드의 눈이 고쳐지고 내뱉은 그녀의 말은 뜨악~ 했달까?

 

목사의 사랑은... 과연 불륜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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