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얼굴
아베 코보 지음, 이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모래의 여자> 라는 특별한 책 이후로 두번째로 만나는 아베 코보 작가의 책이다. <타인의 얼굴> 이 책도 <모래의 여자> 만큼이나 독특한 책이었다. 이 작가의 책들은 모두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인가.. 궁금해 졌고 그의 다른 책들도 또 읽어 볼 생각이다.

책의 시작은 한 남자가 맨션으로의 이사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집 앞에서 한 아이가 그의 얼굴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으며, 그는 그 맨션에 들어가 얼굴의 붕대를 푸는데, 거머리가 꿈틀거렸다.

시작은 이렇다. 그리고 검은색,흰색,회색의 3권의 노트에 그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결혼을 한 남자로 직장에서 일하다 액체질소 폭팔 사건으로 얼굴이 그렇게 되어버린 것인데, 정확한 얼굴 형상은 말하지 않았으나, 거머리가 꿈틀거린 정도라면, 어떤 상태인지 가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는 다른 사람의 얼굴 틀을 바탕으로 그 맨션에서 자신의 얼굴을 가릴. 가면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장장 몇개월에 걸쳐서. 그 가면이란 그냥 자신의 상처입은 얼굴을 단순하게 가리는 것이 아닌, 타인의 얼굴을 바탕으로 완벽한 얼굴가면을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모를 정도의 그런 얼굴 가면을 결국엔 만들게 되며, 자신의 아내에게 나타나 타인의 얼굴로 된 가면을 쓰고 그녀와 동침하게 된다. 그리고 아내에게 남겨둔 세개의 노트. 결말 또한 반전과 함께 재미또한 있음은 물론이다.

소설 속 그는 가면을 쓴 사람과 가면을 벗은 본래의 자신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면을 쓴 그는 가면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인형일 뿐이라고 말이다.. 겉모습에 굳이 가면을 쓰지 않더라도. 누구나 속과는 다른 겉. 가면을 우리는 쓰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당신은 몇 개의 가면을 쓰고 있는가..?

아베 코보 작가의 특별했던 책이었다. <모래의 여자>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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