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고양이
메이 사튼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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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아지를 키운적은 있어도 한번도 고양이를 키운적은 없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고양이 보다는 역시 강아지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동물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소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책에서는 강아지보다는 고양이가 더 재미있다. 고양이 특유의 도도한 시선과 유쾌가 책의 재미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 준다.

이 책도 그러하다. 수고양이인 '털북숭이 인간'고양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자신의 주인을 스스로 정하는 모습과 떠돌이 고 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신사고양이라고 생각하며 행독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자못 도도하고 유쾌해서 꽤나 재미있다.

5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고양이 이야기의 고전으로 일컬어 지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작가 메이 사튼이 직접 그녀와 함께 살았던 고양이 톰 존스를 모델로 한 이야기라 더 정감이 가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고양이 '털북숭이 인간'은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은 늘 신사고양이 이며 홀로 신사고양이의 계명 열가지를 만들어 그것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떠돌이 생활을 하고는 있었지만 이 고양이는 늘 자신의 주인이 될 사람을 찾고 있었다.여기서 고양이는 자신의 주인이 아니라 자신의 가정부를 찾고 있는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던 중. '털북숭이 인간' 고양이가 딱 원하던 그런 가정부를 찾게 되고. 그 두명의 가정부가 사는 집에 함께 살게 되는데...

이 신사고양이는 그 두명을 한명은 다정한 목소리의 가정부라 이르고 또 다른 한명은 무뚝뚝한 목소리의 가정부라고 칭한다. 자신의 명예와 신사고양이에게 딱 어울리는 가정부라고 생각했고,그들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고양이를 기르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의 고양이도 이런 착각을 하며 사는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는. 발칙한 고양이가 아닌 그 발칙함이 귀여운 신사고양이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책이었다.

수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고양이의 일상들과 주인임에도 자신의  가정부와 함께 생활한다고 생각하는 이 한마리의 수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은 너무도 재밌고 소소한 책이었다.

최상급 비프스튜와 싱싱한 최고급 대구가 아니면 안 먹는다는 사실을 가정부들이 가끔 잊을 때면 음식에 아예 입도 대지 않음으로써 가정부들에게 뜻을 확실히 알리고 가정부들을 단호하게 다르는 것도 큰일이었다. 누가 '주인'인지 모두가 머릿속에 분명히 새기고 있는 한, 자긍심을 걱정할 일은 없었다.(p.119)

 털북숭이 인간은 그때 그곳에서 깨달았다. 왕이 되기보다 철학자가 되는 것이 좋다고. 어느 모로 보나 지혜가 권력보다 좋다고 깨달았던 것이다. 때로 털북숭이 인간은 창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서 한쪽 발을 나른하게 창문 끝에 대고 나뭇잎들을 올려다보면서, '신사 고양이의 계명'을 혼자 읊곤 했다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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