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노서아 가비-  러시아 커피를 이름하여 노서아 가비- 라고 한다.

매번 묵직한 역사책을 내곤 했던 김탁환 저자가 이번에는 독특한 매력의 책을 내셨다.  저자 자신도 하루에 몇잔의 커피를 마실정도로 커피 매니아인 그가 낸 이 책에서 나는 책을 읽기 전보다 읽은 후 더 진하고 쓴 커피향이 나는듯 싶다.

고종은 커피 애호가였다고 한다. 매일 그는 커피를 즐겨 마셨고. 그것을 기회로 그를 독살하려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다행히 고종은 그 위기를 넘기었지만 말이다. 이 진실을 바탕으로 책의 이야기는 고종에게 매일 커피를 올리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그녀의 이야기와 맞물려 진행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역관이였다. 열여섯살에 아버지로부터 처음 커피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향기를 그녀는 좋아하게 되었다. 한없이 자상하고 정직하셨던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집안은 풍비박산에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게 되고, 그녀는 조선을 떠나 러시아로 가게 된다. 어린나이에 대륙을 떠돌아 다녔던 그녀는 사기꾼이 되어 있었고. 그런 그녀의 곁에는 노서아 가비 가 함께였다.

역시 같은 사기꾼 이반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어 사랑하게 되고. 다시 조선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고종의 바리스타가 된다. 고종은 그녀의 커피를 최고라 여겼으며 그녀가 자신을 친구로 생각하기를 바랬다.

이반을 따라 조선에 다시 오게 된 그녀는 자신이 사랑한 그 사람의 진실을 알게 되고, 고종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곁에서 언제나 커피를 올려달라는 고종의 말에도 불구하고 다시 러시아로 떠나 그곳에서 노서아 가비 가게를 열고, 자신의 진정한 기쁨을 느끼며 살게 되는데..

책의 매력은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라는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라고 생각할수도 있으나,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조선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대판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줄곧 받았다. 주인공 따냐는 현대에 사는 여자인데 그녀가 불쑥 조선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는 기분이랄까? 커피가 책의 전반을 이끌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지겨울 틈 없이 읽혀지며,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었다. ^^
이 책을 읽고 나면 커피 한잔이 몹시 마시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커피 한잔을 마셨으며, 책을 다 읽고 난뒤에서 쓴 커피 한잔을 마셨다.. ^^

 사랑하는 사이에 왜 그런 거리를 두느냐고 묻는 이도 있겠다. 그러나 사랑은 사랑, 습성은 습성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큰 방에 홀로 누워 긴 시간을 보내기 싫었고 이왕이면 나만의 비밀을 두고 싶었다. 연인 사이도 비밀은 있는 법이며, 비밀이 많다고 사랑이 변한 것도 아니다. (p.116)

한 굽이를 지나면 또 다른 굽이가 오고, 그 봉우리를 넘으면 또 다른 봉우리가 기다린다. 단숨에 돌파할 생각은 버려라. 삶도 사랑도 사기 치는 짓까지도 언제나 첩첩하다.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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