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베스트 텐
가쿠타 미츠요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6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일본 작가 가쿠타 미츠요 님의 단편소설이다. 좋아하는 일본 느낌의 단편소설들이라서 너무 편안하게.. 또 감상에 젖어 읽었던 책이어서 이 작가의 책들을 검색해 보았다. 국내에 들어온 책은 이 책을 포함하여 총 5권. 언제 시간이 날때 이 작가의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바닥 밑의 일상

테츠는 도배업 견습생으로 507호 화장실 바닥이 새어 407호의 천장으로 물이 새게 된 것을 보수하러 그곳 맨션에 들러서 407호에서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다 집주인 여자와 의도하지 못한 점심을 함께 먹게 되고. 그 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자의 눈물을 보게 된다. 도배업자는 집을 이곳저곳 둘러보거나 감상에 젖어선 안된다. 라는 선배의 이야기에도 테츠라는 인물은 집이란곳은 사는 사람의 성격을 반영해 준다는.. 그래서 도배업으로 매일 새로운 집을 찾게 될때마다 그 각각의 집을 감상하고 느낀다

관광여행

오랫동안 동거해 온 사람과 이제는 사랑도..정도 느낄수 없는 서로 각자의 시간들을 보내는 생활을 해온다. 그 사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 나와 그 사람은 많이 닮아 있다고. 그 사람의 속마음도 분명 나와  같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을 하기위해 혼자서 떠나온 여행. 그 여행의 마지막에서 그 사람은 나와 닮은게 아니다. 다르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비행기와 수족관

혼자 떠난 휴가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 옆좌석의 한 여자는 내내 울고 있다. 그러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되었고 그녀가 내민 한장의 명함. 다시 생활로 돌아온 그는 그녀가 준 명함이 생각나 그녀의 회사로 찾아가고. 집으로 찾아가게 된다.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하지만 그녀는 그를 스토커라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테라스에서 한 잔의 차를

젊은 시절에 멋진 사랑을 해서 한 남자의 아내가 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녀는 오래도록 혼자 지내고 있다. 집을 장만하기 위해 부동산 관리인 사토 노리유키씨와 새 집을 둘러보게 되는데.. 그녀의 상상속 새 집의 테라스에서 부동산 관리인인 사토 노리유키씨와 한 잔의 차를 마시는 상상속에 빠진다.

인생 베스트 텐

시간이 날때마다 자신의 인생 전체의 삶 속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아보는 40대의 여자.. 중학교 동창회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만나게 되고 함께 밤을 보내고 그 사람의 멘트용 영업에 넘어가 냄비를 사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첫사랑의 그 남자가 아니였다는것.. 하지만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것조차도. 그리고 그 첫사랑의 기억도.

일일 데이트

15년간 한 남자를 사귀고 3년의 결혼생활을 해오는 그녀. 이제는 사랑이 아닌 감정을 어쩌지도 못한채 그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돈으로 산 남자와 하루를 보내는 그녀.

 총 6편의 단편들은 상당히 평범한 일상을 그린듯해 보인다. 하지만 또 어찌 보면 그리 평범하지 않은.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아주 평범한듯 단조로운 어조로 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평범한 인물이 평범하지 않은 사건을 만나면서. 그들의 어떠한 마음을 공감하는 감정이 생겨나는 그런 책이었다고 할까.. 좋았다.. 이 책.

언젠가 이 저자의 책을 모두 찬찬히 들여다 보고 싶었던 그런 책이었다. 

 

나는 사람의 생활을 좌우하는 것은 정말로 그 정도로 단순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들이 서로의 집을 왕래하는 생활을 그만두고 이 407호에 산다면 내년쯤에는 아기라도 낳지 않을까. 그리고 407호의 노다 씨 부부가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산다면 저금이나 보너스, 아니면 누수 같은 것들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p.17)

 '혼란'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함께 생활하기만 하면 부수적으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던 애정이, 어느샌가 사라져 원래의 형태도 떠올릴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우리들은 둘 다 어린아이처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책임과 뒷처리를 서로에게 떠넘기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잠자코 있었다. 하지만 사실은 줄곧 혼란스러웠던 것이다.(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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