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긴 만남 - 시인 마종기, 가수 루시드폴이 2년간 주고받은 교감의 기록
마종기.루시드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언젠가 한번은 들어봤던 것 같은 마종기 시인의 이름. 낯설지 않은 이름에 그분의 시를 읽어본듯도 한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분을 그리 잘 알지는 못한다. 그리고 또 한사람- 루시드폴. 내가 가끔씩 즐겨 듣는 잔잔한 음악이 너무도 좋아 자주 듣는 가수이다. 본명은 조윤석. 이 두 사람이 1년 8개월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것들을 책에 담았다.

그러고 보니 윤석씨는 마종기 시인을 진작에 알고 있었던것 같다.그분의 시를 좋아하고 시집을 모으고. 그러다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책을 편찬하는것을 계기로 편지가 오고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손편지는 아니고 메일을 주고 받은 것이다. 시간이 날때마다 주고 받은 그들의 편지는 여러가지가 닮아 있었다. 두가지 일을 하고 있다는것말고도 다른 여러가지가 닮아 있었다.

마종기 시인은 원래 의사이셨고 교수였으며 또 시인이시다. 그리고 루시드폴은 공학도이자 가수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해외에 머물러 있었다는것 또한 두 사람은 닮아 있다. 그래서 고국에서 산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노라고 두 사람은 말한다. 특히 마종기 할아버지는 고국에 정착하는것이 꿈이었으나 사정상 그러질 못하셨다. 그래서 고국에 사는것은 행복한 것이라고 루시드폴에게 전한다.우리나라 말을 쓰고 우리나라 음식을 먹는것. 우리나라의 4계절을 느끼는것. 등등..

첫편지는 윤석씨가 마종기 할아버지께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번도 만나본적이 없는 두사람이 각자의 생활과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그리고 그들의 생활을 낙낙한 어조로 편지에 담아 서로에게 보낸다. 그리고 한참어린 윤석씨의 고민들에 대해 마종기 할아버지께서 조언과 좋은 말씀들을 해주시고 윤석씨는 자신의 꿈과 노래에 대한 마음들을 전한다.

이 한권의 책으로 두 사람의 인생을 엿볼수 있었다. 그리고 1년 8개월동안의 편지를 끝으로 그 두사람은 고국의 찻집에서 만남을 가진다. 책의 마지막에는 그 두사람의 따뜻한 만남이 사진과 글을 통해서 엿볼수 있다. 두사람은 많은 닮은점이 있어서 말이 통하였고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하는것 같아 보였다. 두가지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담아 주고받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좋아보여 나도 누군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나의 잔잔한 삶과 고민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문학을 하시는 선생님은 홀로 글을 쓰는 작업이 당연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여러 소리를 모아야 하는 음악인에게 혼자라는 사실은 때로는 위험한 일이기도 하고 지독하게 외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도대체 내가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 싶지만, 이미 너무 오랫동안 혼자 음악을 해와서인지 더 이시아 불편하지는 않습니다(p.28)

 저는 이제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음악도 마음껏 하고, 고국의 음식도 마음껏 먹고, 우리나라 말로 말하고 싸우고 울고 웃으며 살기 위해 돌아갑니다. 그때그때 느끼는 것들, 보이는 것들과 생각하는 것들을 노래로 만들고 부르겠지요. 제 노래가 그렇게 대단한 노래가 되리라는 기대는 않지만 쉽지만 깊은 울림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 하나는 가지고 있어요.(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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