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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타를 프로듀스
시라이와 겐 지음, 양억관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몇달전에 본 일드 드라마 <노부타를 프로듀스>는 1회를 보고 나서 너무 재밌어서 금방 마지막회를 다 받아보았던 일드중의 하나였다. 슈우지이짱~ 아마 일드를 보신 분이라면 이 어감을 알것이다.^^드라마에서 슈지와 함께 노부타를 프로듀스하기 위한 친구가 슈지를 부를때 슈우지이짱~ 홍홍! 하면서 부르는데, 입에 착 감긴다. 그래서 한때 이 일드를 같이 본 친구와 따라말하기도 했었다 ^^
너무 재밌게 본 일드라서 기대를 가지고 본 책이었다. 나름 책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드라마가 살짝 더 재밌었다. 내용도 좀 달랐고.. 드라마에서는 노부타가 여자로 나왔는데, 책에서는 남자로 나오더라는.. 그리고 노부타 프로듀서는 슈지혼자였다. 드라마에서는 두명이었었는데. 아무튼. 드라마가 더 나았지만 그래도 읽어보니, 책의 기본 내용을 드라마가 잘 만들어 놓은것 같았다.
슈지는 고등학교에서 인기남학생이다. 불량학생이든 우등생이든 누구에게나 인기있었고. 학교내 최고의 여학생과 매일 단둘이서 점심을 먹는다. 하지만 슈지는 이쪽저쪽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본심은 말과 행동하는 것과는 달랐다. 오늘 하루도 인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마음이 왜그렇게 잘 이해가 되었던 걸까.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은데, 어쩔수없이 어울림을 가져야 하는 그런. 말을 막 떠들게 하면서도 속은 외로운. 심정..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 전학생이 온다. 고타니 신타. 라는 돼지같이 생긴 아이. 역시나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게 되고 슈지는 노부타(슈지가 붙인 신타의 호칭)를 인기학생으로 만들기 위한 일을 벌이게 된다.
사실 이 책은 왕따에 관련된 이야기이지만. 나는 슈지라는 한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갔던 책이 아닐까 싶다.(드라마에서는 노부터에게 초점이 맞춰졌지만..) 관계라는 것. 슈지는 부정하고 싶은 마음과 조용히 있고 싶은 본래의 마음과는 반대로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건 과연 거짓말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고 있는건 아닐런지..?
드라마와 더불어 읽는 재미와 상상하는 재미가(드라마) 있었던. 또 슈지라는 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이 거리감이 기분 좋다. 너무 멀면 외롭고, 너무 가까우면 귀찮다. 적당히 웃겨만 놓으면 풍파도 안 일어나고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는다. 오히려 인기가 많아 여러 가지로 득을 본다. 다른 사람과 잘 안 맞는다고 혼자만의 세계에 틀어 박히는 놈도 있다. 그런 놈은 너무 약하다.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 코스를 바꿔 달리다니. 그 정도 장애물은 피하며 달릴 줄 알아야지. 거짓말을 하든 사기를 치든 뭐든 좋다. 어차피 속으면 재로 변할걸. 거짓말했다고 염라대왕이 혀를 뽑아서 전시해 둘 리도 없을 테니까.(p.29)
이대로가 좋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대로 관계가 지속되면 아무 것도 잃지 않는다. 깊이 들어가서 상처를 입는 것도, 멀어져서 뭔가를 잃는 것도 싫다. 나는 더 이상 서로를 깊이 아는 것도, 잊혀지는 것도 싫다. 결단을 내릴 그런 순간에 처한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이대로가 좋다. 이대로가 좋다.(p.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