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정말 번질곳만 같은 그곳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ㅣ In the Blue 1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09년 5월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의 북동 해안에 위치해 있다.

라는 문구로 책은 크로아티아가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히 첫시작을 띄운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그곳이 어디인지 모른다. 아드리아해는 어디일까..? 결국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인터넷을 찾기 시작했다. 크로아티아- 꿈처럼 아름다운 곳이었다.

여행기를 지금까지 많이 만나보았지만 사진이 이토록 많이 실린 여행기는 아마 처음인것 같다. 그래서 더 더 좋았다. 그래. 여행에 관련된 책이라면 무엇보다 사진이 많아야 제격이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딱 좋은 크로아티아를 여행다녀온 기분이었다.

크로아티아의 버스는 기사와 차장이 함께 동승한다고 한다. 꼭 우리의 예전 버스처럼 말이다. ^^ 하지만 우리와 다른 점은 이 기사와 차장이 절반쯤 가서는 두 사람이 교대를 한다고 한다. 기사는 차장으로 차장은 기사로 바꿔가며 두 사람은 일한다. 한 버스안에서. 기사일때는 안전운전을. 차장일때는 승객에게 돈을 거두고, 자리를 살펴주는. 우리네 지금의 버스문화를 볼때. 참으로 정이 가득한 풍경이 될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 버스에 타보고 싶어졌다.

사진들이 참 많아서 좋았던 이 책은 나의 등을 떠밀어서 그곳에 가보고 싶게 만드는 사진들이었다. 정말 풍경이 이쁘고. 멋지고. 와우~ 라는 감탄사가 나올만큼 그 사진에 물들어 버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두브로브니크 성벽 위에서 본 마을 풍경은 장관이었다. 사진이었지만.. 나는 한참이나 멍하니 그 사진을 바라보았다. 오렌지 색깔의 지붕들. 뭔가에 정신을 빼앗긴듯 보았다.

저자의 글은 사진들속에 묻혀 버렸다. 사진이 80% 저자의 감정이 담긴 글이 20%였다. 크로아티아의 4곳. 두브로브니크.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자그레브. 이 4곳을 여행지로 묶어 놓았다. 내가 이 4곳중 가장 가보고 싶은곳으로 플리트비체와 두브로브니크. 아아.. 정말 살아생전은 꼭 한번 가볼것이다. 사진만으로는 만족을 못할 그곳. 크로아티아. 가볼꺼야. 꼭! 꼭! 꼭! 아- 그리고 사진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이 책은 페이지가 적혀 있지 않았다..^^ 크로아티아에 가서 이 책을 손에 들고 곳곳을 둘러보고 싶다..

여행길에선 나도 모르게 너그러워진다. 평소에는 입술을 앙다물고 무표정하게 살다가도, 누군가 내 영역에 침범이라도 할까 눈을 치켜뜨고 독기를 품고 살다가도, 길을 나서면 만나는 이들에게 미소를 짓게 된다. 아니, 그들의 미소에 전염된다. 처음 보는 사람들, 다시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