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란 무엇인가
루이지 조야 지음, 이은정 옮김 / 르네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부성이 사라져가는 오늘날 '아버지'라는 호칭은 이제 그가 집으로 가져오는 월급 때문에 유지되고 있다.
책의 뒷 표지에 실려 있는 글이다. 안타까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요즘시대에 너무도 공감이 가는 그런 글이 아닌가 싶었다. '아버지란 무엇인가' 라는 그리움이 묻어나는 책의 제목과 표지는 이 책을 너무도 읽어보고 싶다. 라는 강렬한 마음이 일어 신청한 책이었다. 분명 따뜻하고 가슴이 울렁거리는 그리움이 묻어나는 책일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책을 받고 나서 다른 종류의 책임을 알면서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그동안 읽어본 적이 없는 아버지에 관한 문화.심리.부성을 찾아가는 종류의 책을 흥분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오백페이지가 넘는 책은 꽤나 두터웠다.
부성. 나는 가끔가다 아버지의 사랑을 흠뻑 받고 사는 사람들을 볼때면 부러움과 시기. 그리고 질투심을 받았다. 지금도 그러하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간다거나 맛있는것을 먹는다거나 하는 모습을 볼때면 아.. 저사람은 정말 행복하겠구나.. 부럽다.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 부성은 원래부터 인간에게 있어왔던 감정인가? 아니면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생겨난 것인가? 이 책은 부성의 역사적 관점과 탄생.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 부성의 의미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부성의 중요성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조사한 심리학적 관점의 책이다.
모성과 부성은 존재자체가 달랐다. 어머니의 모성은 자신의 몸을 빌려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존재에게있어 모성은 당연한 존재였다. 하지만 부성은 아버지는 그렇지 못했다. 동물자체로 부면 수컷에게 원래 부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화와 역사는 수컷에게 부성을 필요로한 진화로 발전했고. 거기서 진정한 아버지의 의미는 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점을 배운것 같다. 아버지란 존재와 부성의 의미. 그리고 부성의 생성과 역사.문화적 의미. 현재의 부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것인가.. 요즘 시대 우리가 생각하는 아버지의 존재를 어떤 의미로 생각하고 있는지 차분히 밝혀주는.. 괜찮은 책이었다. 다소 심리적인 책이라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차분히 읽어보면 괜찮을 것 같다. 근데 다 읽고 나니 참 마음이 씁쓸해지는 점도 있었다. 현재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부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려는 유사한 흐름 속에서 전 세계의 아버지들은 이전보다 많은 금전을 가족들에게 제공하게 되었지만 자식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반대로 짧아져 갔다.아버지는 자식들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아들였지만 정작 자식들의 생계 속에서는 아버지는 빠져 있었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아버지들은 하루 평균 자식들과 7분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한다. (p.372)
오늘날 아버지들이 가정에서 맡고 있는 역할들은 대개가 이전 세대의 아버지들이 교육한 것이다. 이 책의 1장에서 논의했던 것처럼, 매드는 문명의 시초에 남성이 처음으로 여성과 그녀의 자식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순간을 부성이 탄생한 최초의 순간이라고 보았다.(p.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