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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고양이
신경진 지음 / 문이당 / 2009년 4월
평점 :
제목을 보고 이 책이 추리물.첩보물인지 누가 알았으랴- 고양이 이야기가 나온다거나 상당히 곱상한 소설일거라는 짐작으로 읽기 시작했던 소설은 나에게 의아함을 남겨주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도저히 저 책의 제목이 내용과 무슨 상관이 있는걸까.. 생각해 보았다. 고양이는 단지 책의 첫머리에 주인공 제이슨이 자신의 고양이가 집을 나갔다 라는 이야기뿐이었는데 말이다. 책의 저자에게 문의라도 해봐야 하는 걸까..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냐고.. ㅠ.ㅠ
도박사 제이슨 리는 파산직전이었고 그의 아파트에 어느날 두 명의 사람이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한때 제이슨 리가 감깐 알고 지냈던 강지수 라는 사람이 살해됐다고 말하는데.. 강지수 라는 사람은 제이슨 리와 한때 도박을 같이 하던 사이였고 그는 제이슨 리에게 계좌를 만들어 자신의 백만달러를 넣어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슨일이 있으면 그 돈은 가져도 좋다는 말과 함께.
강지수의 살인에 무언가 의문을 가진 제이슨 리는 조사를 시작하게 되고 국가정보원의 일에까지 관섭을 하게 된다. 북한과 남한. 이 책에는 또 다른 화두로 북한의 정치에 깊숙히 관여한 사람들과 그들의 도박과 남한으로 그들을 빼올려고 하는 국가정보원들의 이야기또한 놓치지 못할 재미거리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들사이의 여자관계.
책의 매력은 특별하다. 어울리지 못한 제목과 내용은 서로 어긋나있지만 이상하게 어울린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그리고 완전히 책에 몰입하게 되는 느낌보다는 꼭 읽어야만 하는 책처럼 느껴졌다. 큰 재미는 없었지만 상당히 흥미로웠고 읽을수 밖에 없는 책. 그런 느낌.
주인공 제이슨 리는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그래서 자신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조차 그들의 목숨을 살려주었고. 다른사람들과는 달리 여자에게 함부러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북한과 남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던 책이 아닌가 싶다. 큰재미가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어야 할 이유가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책의 제목은.. 궁금하다.. 아마.. 다른사람들의 리뷰를 읽어봐야 될것 같다. 제목과 내용의 연관성에 대하여.
며칠 동안 물도 주지 않은 채 내버려 두었다. 그렇게 방치해 두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다. 하지만 흙 속에 뿌리를 내린 생명들은 내가 깊이 잠든 시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부다페스트의 아파트에서 한 달 동안 함께 산 고양이가 어느 날 열린 문을 지나 계단을 넘어서 어둠 속으로 가버린 후 돌아오지 않은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나는 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의문을 갖게 되었지만 충분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다. 시간이 경과되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먼지 앉은 물뿌리개에 한가득 물을 받아 푸석푸석해진 화단의 흙에다 뿌렸다. 그로써 일상에 한 가지 일이 추가되었다.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