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산책하는 낭만제주
임우석 지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졸업여행지가 제주도였다.  한창 벚꽃이 흐드러질 그때 나는 형편때문에 제주도 여행을 안가겠다고 말했고, 그 졸업여행기간동안 몇몇의 친구들과 학교에 남아 창밖으로 핀 벚꽃과 바람만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제주도는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여행지였고. 제주도라는 단어만 생각하면 그때 가보지 못한 가보고 싶었으나 갈수 없었던- 그시절 고등학교 창밖 벚꽃만이 아련히 기억난다..

제주도는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이서 가보고 싶었던 그런 곳이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작은 소망을 작가 임우석씨와 그의 연인이 대신 이뤄준 책 같았다.  연인과 함께 산책하고 나무의 내음을 맡고 제주도 구석구석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들- 읽는 내내 부럽고 그 모습들이 이뻐 보였다. 특히나 저자가 남자분이었으니 그런 기분이 더 들었는지도 모른다.

자신과 함께 7년동안 함께한 연인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한 저자는 그녀를 결혼한 아내가 아닌 지금도 한창 연애중인 그녀라는 호칭을 사용했고 책의 마지막에 가서야 그녀가 지금의 아내라는 것을 밝혔다. 나는 읽는 내내 아직 연애중인줄 알았고. 저자의 아내에 관한 표현이 너무도 이뻤다.

제주도에 관한 이 책은 여행지의 계획과 정보보다는 제주도를 몇번 가보고 난 뒤. 이제 정말 제주도의 소소한 곳까지 들여다 보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제주도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 장소가 아니라 잘 모르는 명승지나 아담한 풍경을 느낄수 있는 곳. 그리고 연인과 함께하면 좋을 조용한 곳을 담아놓았다. 몇번이나 제주도를 방문하고 제주도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책이랄까. 그의 제주도에 관한 사랑이 담겨 괜찮았던 책이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제주도에 관한 내 마음을 더욱 부풀게 만들어 놓은 책이 아닌가 싶다. 문어라면도 먹어보고 싶고. 연인과 함께 조용한 올레길을 걸어도 보고 싶고. 폭포에서 소리도 질러보고 싶다.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그곳- 낭만 제주- 오랫만에 좋은 여행지의 책을 만나서 읽는 내내 그들의 행복을 나도 느낄수 있어서좋았다. 개인적이면서도 행복한 낭만제주에서의 그들의 산책을 나도 느낄수 있었다.


돌 많고 바람 많고 여자 많은 제주에서 해녀는 보물과 같은 존재다. 돌과 바람이 많기에 땅이 척박하고 농사가 부적당한 제주땅을 먹여 살리고 꽃단장 시키고 자식들까지 공부시킨 사람들이 바로 해녀들이다. 잠수를 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일본을 비롯하여 일부만 남아 있다 (p.49)

 
제주의 공기는 '좋다'는 말도다 이 말이 더 어울린다. "맛있다."사는 곳의 공기가 지루해졌을 때 사람들은 여행 가고 싶어한다. 좋진 않더라도 다른 공기, 아주 좋진 않더라도 조금 나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서 사람들은 자꾸만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공기만 따지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곳이 제주도다.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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