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 펠레의 어린시절 이야기 1부-

정복자 펠레 ㅣ 레인보우 북클럽 10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 지음, 정해영 옮김, 최창훈 그림 / 을파소 / 2009년 4월

세계 영화팬들이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꼽은

감동의 대서사시 <정복자 펠레>의 원작 소설-

오랫만에 학창시절때 읽었던 그때의 문학처럼 정말 문학다운 소설한편을 읽은 것 같았다. 꽤나 두꺼운 책이어서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읽었던 소설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정말 펠레라는 사람이 정복자로서의 무슨 대단한 일을 이뤄낸 일대기 같은 이야기인줄 알았다. '정복자 펠레' 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어떤 큰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총 4부중 1부를 다룬 것이니, 4부에 이르기까지  펠레는 정복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세상을 향해 곧 발돋음을 하려는- 소년의 삶과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책을 읽기 전 제목에서 느꼈던 것과 얼마나 생각의 차이가 있었는지 놀랄 따름이다.. ^^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막둥이로 태어나 늙은 아버지와 함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고향 스웨덴을 떠나 부자의 나라 덴마크에 도착하는 펠레. 소년에게 아버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었고 아버지 또한 펠레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다. 한 농장에 정착한 그들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늦게까지 일하는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농장 사람들과의 마찰과 안주인의 기괴한 수발을 들어줘야 했던 펠레는 그 와중에서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소년이었다. 
 

그런 펠레의 심성은 아버지로부터 나왔던 것이 아닐까.. 펠레의 아버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현실을 묵묵히 이겨내는 마음을 펠레에게 가르쳤고.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교육시키셨다. 그리고 아들 펠레가 학교에 다녀올때마다 자신도 아들에게 작은 것 하나까지도 배우고 싶어하는 그의 열정이 펠레 아들을 낳은 것이 아닌가 싶다.

서로에게 있어 단 하나의 사람이었던 그들은 펠레가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인정받게 되는 견진성사 의식을 치르게 되면서 펠레는 그 농장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아버지에게 털어놓게 된다. 아버지는 혼자 있는것이 싫었지만. 자신의 아들의 미래를 위해 아들을 떠나게 한다. 그리고 책은 거기서 끝난다. 좀 더 넓은 세계로 향하는 펠레의 시작은 그 이후로 어찌 되었을지 궁금하다.

내가 읽은 책이 '정복자 펠레' 라는 이름에는 어울리지 않은 1부에 불과했지만. 어릴 적 펠레의 모습만으로도 어떤 정복자의 모습으로일지. 충분하다.. ^^ 다만 아쉬웠던 적은 지금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어린 펠레가 몇살쯤이었는지 나와있지 않아서 좀 궁금했었다.
다 큰 정복자 펠레는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은 임금도 적고 일하는 시간도 길고 음식도 형편없다고 불평하지. 그렇게 제 형편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불평불만만 늘어놓으면 언젠가 불행이 닥치고 마는 거야. 훌륭하지 않더라도, 아무튼 그건 신의 선물이니까 말이다. ... 양심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재산이란다. 양심을 가지고 제 할 일을 다 하면 농장주든 농장 감독이든 누구도 두려울 게 없지. 아들아, 명심해라. 너는 너보다 높은 사람들ㄹ에게 대항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하인이 되어야 하고, 어떤 사람은 주인이 되어야 해. 우리가 맡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모든 게 어떻게 되겠니? 지체 높은 사람들이 외양간에서 퇴비를 쌓는 걸 기대할순 없는 거야. (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