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요일 2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 4
김재호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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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로망이 있다- 집안이 부유해서 일을 안하고 매일 여행을 다니는것을 원하진 않는다. 내가 번 돈으로 딱 1년동안 나혼자 내가 모르는 다른 해외에 가서 시선을 좀 더 넓혀보고, 기분을 환기시키는것. 하지만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다. 누군가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나도 언젠간 꼭 여행을 갈꺼야! 라고만 말한다. 막상 떠날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저자 김재호씨는 카피라이터로 7년째 일하고, 일을 그만두고  1년동안 해외 여행을 하셨다. 여자분이시다. 이름은 꼭 남자성함같으신데 말이다. 이 책은 그 여행의 한곳인 멕시코에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멕시코- 정열의 나라. 책을 읽는 내내 내 대신 누군가 나의 로망을 실현시켜 준것 같다는 그런 생각으로 꿈에 젖으며 천천히 읽었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낯선 남자들과 동행하고. 멕시코 곳곳에 숨어 있는 벽화들을 구경하고. 프리다와 디에고가 함께 살았던 파란집을 방문하고. 그녀의 아픔을 듣는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과나후아토. 집들이 색색의 페인트칠로 너무도 작고 이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그곳. 골목골목마다 누비며 다니면, 행복이 한아름 묻어날곳 같았던 그곳-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나도. 이것도 또 한순간 지나가버릴 마음이겠지만.. 정말 떠나고 싶어졌다. 이 책은 기행기라고 하지만 멕시코에 관한 자세한 길이라던가 여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단지 그곳이 얼마나 정열적인지. 저자의 감정위주로 씌어진 글이다. 하지만.. 정말 여행을 떠나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고 싶다면. 또 멕시코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시라면 가보기 전에 멕시코의 느낌을 미리 느껴보기 위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아- 나도 멕시코..

기억이란 시간 앞에 흐려지기 마련이지만, 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또렷해지기도 한다. 어떤 장면이나, 상황, 이야기보다도 그 모든 것들의 바닥에 깔려 있는, 그때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어떤 감정, 본질에 가까운 기억.(p.156)

 매일같이 인터넷 카페로 출근을 하는 바람에 이제는 주인 아줌마도 알아본다. 그녀는 내가 즐겨 앉는 자리도 기억해 두고 늘 그 자리를 비워둔다. 여행하면서 만드는 단골 가게, 왠지 오묘하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떠나온 여행인데, 그 낯선 땅에서 누군가 나를 알아봐준다는 것에 즐거워하다니.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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